일본 밸류업 주인공 "결국 기업 펀더멘털이 핵심"

김동하 기자

입력 2024-06-25 11:25   수정 2024-06-25 11:44



"PBR 1배 미만 기업에 시정을 요구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자주 질문을 받곤 한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늘 언론의 역할이 컸다고 대답한다"

한국경제TV는 25일 오전 9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GLOBA TOP 10 VALUE UP KOREA'를 진행했다. 오키드룸에서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투자자들은 일본의 밸류업 사례를 확인하고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현승윤 한국경제TV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한국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 역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면 대한민국은 또 다른 도약을 꿈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금투세, 법인세, 배당소득세 등 세제 전반에 걸친 논의와 더불어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까지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논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자본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이 모여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첫 순서로 연단에 오른 인물은 이와나가 모리유키 도쿄증권거래소 CEO였다. 이와나가 CEO는 현재 일본 주식시장 전성기에 대해 무엇보다도 기업의 실적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나가 CEO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기업 실적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이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60배, 70배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기업 실적의 성장을 주가가 따라가는 상황이며, PER도 16배 정도로 과열된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장 흐름을 만든 매매 주체를 보면, 기본적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 '개인 투자자의 매도'라는 기본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외인의 매수 총액은 아베노믹스의 해였던 2013년(340조 엔) 2배 가까이 되는 601조 엔을 기록했다.

한편, 이와나가 CEO는 "이번 일본 주식 시장 상승을 2023년 시행한 '도쿄증권거래소의 PBR 개선'이 가져온 결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쿄증권거래소는 이전부터 이러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것은 지난 25년 동안의 결과"라고 밝혔다.

일본은 1999년에 기업 거버넌스 충실을 상장 회사에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상장 회사의 경영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기업 거버넌스 코드'를 금융청과 함께 제정하는 등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이다.

이어 이와나가 CEO는 "2023년 시행한 PBR 개선의 성공에는 언론의 역할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엄격한 평가를 받았던 시장 구분 재편안과 달리 PBR 개선을 요구한 도쿄증권거래소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언론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고, 관련 기사들이 계속 나왔다는 것이다.

이와나가 CEO는 "매일 언론이 이 주제를 다루면서 상장 회사의 대응을 촉진했다고 본다"며 "특히 'PBR 1배'라는 기준이 이해하기 쉬웠고, 'PBR 1배 이하의 회사는 상장 부적격'이라는 기사의 논조가 나온 것도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PBR이 낮은 기업이나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공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PBR이 1배 이상인 기업이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서도 공시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일본과 아시아로 향하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일본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하게 아시아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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