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추락한 밀양시, 결국...대국민 사과

입력 2024-06-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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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지역에서 발생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경남 밀양시가 25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안병구 밀양시장과 시의회, 밀양지역 80여개 종교·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날 오후 밀양시청 2층 대강당에서 사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이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지역에 대한 비방으로까지 이어지자 사과에 나선 것이다.

안병구 시장은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음에도 '나와 우리 가족, 내 친구는 무관하다'는 이유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지역사회의 반성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밀양시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소는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을 추진 중이다.

20년 전인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가해자들 신상이 공개되고 가해자들이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받지 않았다는 의견이 불거지며 사건이 재주목받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해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그러나 나머지 가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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