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特供) 이라더니…전부 '가짜'

입력 2024-07-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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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랑하는 명주이자 국주(國酒)로도 여겨지는 '마오타이주'를 베낀 가짜 술이 현지 공안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공안부는 술 포장지에 '특별공급' 또는 '독점공급' 라벨과 함께 인민해방군이 만든 제품인 것처럼 보이게 한 마오타이주가 모두 가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해당 술에 '쥔중(軍中)마오타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안부는 지난 4월부터 가짜 마오타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지난달 12일 쥔중마오타이 등 가짜 술 제조·유통·판매업자들을 대거 체포했다.

마오타이는 중국에서 최고 명주로 통하지만, 유명세만큼 짝퉁도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마오타이는 중국에서 국빈 만찬은 물론 기업과 개인의 각종 축하 행사에서 소비되며 공무원 접대용 또는 뇌물로도 많이 오간다.

여타 중국 고량주와 마찬가지로 수수를 주원료로 만드는 마오타이는 수수를 9번 찌고 8번 누룩을 넣어 발효하고 7번을 증류해 받아내는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탓에 비싸다. 만들어진 지 오래될수록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뛴다.

2000년대 초반 저가형 마오타이도 출시됐지만, 현재 마오타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53도짜리 페이톈(飛天)의 시중 판매가격은 500㎖ 도매가가 지난달 2천200위안(약 41만7천원) 수준일 정도로 비싸다. 그런데도 시중에서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탓에 고수익을 노린 이른바 짝퉁이 판친다. 늘 단속해도 끊이지 않는 골칫거리다.

짝퉁 제조업자들은 마오타이 병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실제 내용물을 빼내고 여타 다른 술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 유통하기도 하며, 그렇지 않고 마오타이 병에 원액을 흉내 내어 만든 술을 채워 제조한 가짜 마오타이를 팔기도 한다.

특히 마오타이는 국공내전 당시부터 인민해방군이 애용하면서 제조해왔던 점에 착안해 이른바 군납이라고 속인 짝퉁이 중국 사회에 자주 유통된다.

군납 짝퉁이 횡행하자 2022년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나서 인민해방군의 명칭을 사용한 상업적 마케팅과 홍보를 엄격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도 '특별공급', '전용공급' 등의 라벨을 붙인 주류 생산·판매를 금지했다고 차이신은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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