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에서 발생한 힌두교 행사 압사사고 사망자수가 최소 116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우타르프라데시주 주도 러크나우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하트라스 지역의 힌두교 행사장에서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서둘러 떠나던 도중 발생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청장 프라샨트 쿠마르는 AP에 이번 사고로 적어도 116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도 80명을 넘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텐트 안이 무덥고 습해 숨이 막혔던 일부 참가자가 행사 종료 후 빨리 나가려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 지역에 마련된 행사장은 임시 텐트로 꾸며졌고 밀폐돼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당시 이 지역 기온의 약 섭씨 32도, 습도는 77%에 달했다.
10대 목격자로 병원에 입원한 죠티는 3일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텐트에) 출구가 없었고 사람들이 쓰러지자 그 위에 다른 사람들이 또 넘어졌다"면서 밖으로 나가려다 텐트 주위에 세워진 오토바이 때문에 쉽게 빠져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참가자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 참가자가 1만5천여명으로 주최 측이 허가받은 참가인원 5천여명의 세 배에 달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최 측 과실이나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인도에서는 종교행사와 관련한 압사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2013년에는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힌두교 축제를 위해 사원을 찾았던 순례자들이 다리 위에 서 있다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앞다퉈 벗어나다가 압사사고가 나 최소 115명이 숨졌다.
2011년에는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종교 축제에서 압사사고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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