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전반적 추세 둔화"…9월 금리인하 확률 커졌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7-05 22:17   수정 2024-07-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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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결정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는 미국의 고용 여건이 전월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 5월 0.1%로 하락한 데 이어 고용 둔화가 나타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식과 채권 시장을 밀어올리고 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6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20만 6천 건으로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20만 건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 5월 기록은 27만 2천건에서 21만 8천건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상승했는데, 예상치는 물론 전월 기록인 4.0%를 넘어섰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 3.9%에서 5월 4.0%, 지난달 4.1%로 석 달째 상승하는 추세다.

6월에 증가한 일자리의 약 4분의 3이 정부 부문과 의료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일자리는 정부 부문(7만 건), 의료서비스(8만 2,400건). 건설(2만 7천 건), 차량 부품제조(5만 9천 건), 도매 유통(14만 2천 건)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정부 부문을 제외한 민간 일자리는 13만 6천 건으로 전망치인 16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

또한 임시직 고용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제조업 고용이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고용 약화 징후를 더했다. 제조업 고용전반의 일자리는 지난달 8천 건 감소했고, 소매유통 -8천500건, 전문 서비스 일자리 1만7천건 감소했다.

임금 상승속도는 꾸준히 둔화했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비 0.3% 오른 35달러로 예상치인 0.3% 상승과 일치했고, 전월 상승폭인 0.4%보다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시간당 임금 전년비 상승률도 3.9%로 전월 4.1%보다 낮았지만, 근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산직 및 비감독 직원의 임금은 4% 증가했다. 일을 하거나 구인 활동 중인 인구를 의미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2.6%로 상승했다. 주요 연령층인 25~54세 근로자의 고용률은 22년 만에 최고치인 83.7%로 증가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이날 지표에 대해 "지난 두 달 동안의 하향 조정과 실업률 상승은 중요한 지점으로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추세 둔화를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BMO캐피털은 “금리인하 준비가 됐다는 설득력있는 증거 나올 때까지 단기 국채금리가 더 내려가기는 어렵다"며 "결국은 CPI가 금리인하의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하락폭을 키워 한때 4.3%선을 다시 깨고 내렸다. 오전 9시 현재 3bp내린 4.316%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 출발하고 있다. S&P500 지수는 0.01% 오른 5,591선, 나스닥100 선물은 0.06% 상승한 2만 422.75를 향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현재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주요 기관 선물 거래 현황을 바탕으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9월 금리인하 확률은 이날 78.65%까지 상승했다.

뉴욕=김종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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