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쇼크에 공연계도 '불똥'..."관람은 진행"

입력 2024-07-31 15:23   수정 2024-09-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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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가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져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공연계도 피해가 예상된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티켓을 판 대중음악 공연 기획사들은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대중음악·연극·뮤지컬·클래식 공연 기획사들 중 피해가 가장 심각한 분야는 대중음악 공연 기획사들이다. 선금을 받는 중소형 기획사들과 달리 대형 기획사들은 추후 정산받는 시스템이다. 특히 티켓 판매 후발주자인 위메프가 국내 1위 티켓 판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페스티벌에 집중해 이 분야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에서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카스쿨 페스티벌, S2O 코리아 등 대형 음악 축제 티켓을 판매한 기획사 비이피씨탄젠트는 정산 지연 사태로 10억원이 넘게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전체 티켓의 25∼30%를 위메프를 통해 판매했다"며 "위메프와 신뢰 관계가 있었는데, 정산 지연 문제가 불거진 뒤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위메프에서 대규모로 티켓을 판매한 뒤 정산금을 받는 계약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들은 위메프로 판매한 티켓이 소량이거나 선금을 받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개최 예정인 페스티벌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미 행사가 끝난 S2O 페스티벌의 티켓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돈을 돌려받기는 어렵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뮤지컬·클래식 공연 기획사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에서는 세종문화회관 시리즈 공연 '싱크 넥스트 24'와 서울시발레단의 '한여름 밤의 꿈', 아이스쇼 '피터팬 온 아이스', 뮤지컬 '이블 데드' 등 여러 작품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 티몬에서는 주로 소규모 연극과 뮤지컬 티켓을 판매한다.

그나마 티몬과 위메프가 티켓 판매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피해액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자체 예매 시스템까지 갖춰 위메프로 티켓을 예매한 관객은 소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발레단의 '한여름 밤의 꿈'도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티켓이 3장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중소 기획사의) 소규모 작품이 많아 (대형 기획사보다) 상대적으로 손해 체감은 클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학로 극단들도 주로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을 판매해 다행히 피해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임정혁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일부 소극장 연극들이 티몬 등을 통해 티켓을 판매했지만 대부분 인터파크를 이용해 피해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행히 대학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획사들은 우선 관객들이 공연을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티켓 판매대금 입금 여부와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티켓을 발송했다"며 "돈은 잃어도 관객은 잃을 수 없다는 판단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피터팬 온 아이스' 내한 공연을 주최하는 월드쇼마켓도 "공연을 보려는 관객은 관람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팬 온 아이스'는 티몬·위메프 사태 초기 판매를 중단해 손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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