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르고 채권금리↓…국제유가 급등

입력 2024-08-0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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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하고 미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파월 의장 발언 영향과 더불어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 금 시세와 국제 유가도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46포인트(0.24%) 오른 40,842.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86포인트(1.58%) 오른 5,522.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1.98포인트(2.64%) 오른 17,599.40에 각각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검증(test)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지표 등 특정한 데이터 한두 개 발표에 반응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9월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기정사실로 여겨왔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환호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예상했던 대로 연준은 다음 번 9월 회의 때 금리 인하를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크게 개선됐고, 임금 상승률도 최근 몇 달 새 현실적인 수준으로 돌아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리 결정에 앞서 발표된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4.8%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높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12.8% 급등 마감해 이달 들어 이어진 약세 일부를 만회했다.

애플(1.5%), 메타(2.5%), 아마존(2.9%) 등 주요 기술주도 강세로 마감했다.

메타는 이날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클라우드 부문 실적 실망에 1.1% 하락 마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미 국채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6%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 지난 3월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26%로, 하루 전 대비 10bp 급락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귀금속·원자재 시장은 이날 파월 발언과 아울러 중동 확전 우려에 크게 반응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3시 21분께 전장보다 1.2% 오른 온스당 2천437.39달러에 거래됐다.

파월 의장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와 더불어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커진 게 금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9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28달러(4.26%) 올랐다. 하루 상승 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컸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7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9달러(2.66%) 올랐다.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 암살'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더불어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이날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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