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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청산 공포…과거에는 어땠을까 [마켓인사이트]

김원규 기자

입력 2024-08-08 13:45   수정 2024-08-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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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브리핑]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하며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하락의 이유는 여럿 있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그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합니다. 김 기자,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 과거에도 여러차례 있었죠?



<기자>
청산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면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사례가 이번을 제외하고 총 5회 있었습니다. 실제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38.9%)과 2002년 닷컴버블(-15.9%), 2016년 미국 금리 속도조절(-10.9%) 시기에 코스피의 하락률은 최대 30%를 넘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하락율이 56.7%에 달했습니다.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35.7%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도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번달 8% 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단 한차례 시장 휩쓸고 갔습니다. 청산 규모는 어느 정도 수준이었나요?



<기자>
구체적인 추정치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일부 데이터를 통해 유추해 볼 수는 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정량적으로 나타날 때 일본의 투자신탁 해외운용잔고가 활용됩니다. 6월 일본의 해외운용잔고는 5,100억달러로, 이 가운데 해외주식 부문은 3,2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월 달러·엔 환율이 130엔일 때 해외주식의 잔액은 2,000억달러였는데, 1년 반 만에 1,200억달러 증가한 겁니다. 증권가에선 지난달에 접어들면서 800억달러의 주식 자금이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일본의 해외주식 투자자금 회수가 60~70%가량 진행된 셈입니다.

<앵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유동성 충격이 계속될지가 관건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까요?



<기자>
향후 엔화 강세 여부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미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하면 엔화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전날 일본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이 불안정하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이 발언에 전날 엔·달러 환율은 떨어졌다가 현재 146엔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까지 엔·달러 환율이 현재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영향력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산 규모가 이미 정해진 만큼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줄어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그래도 워낙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가 컸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겠습니다.



<기자>
엔 캐리 트레이드의 대규모 청산이 더 남았다고 보는 비관론도 맞서고 있습니다. 헤지펀드들이 청산을 완료했지만 가계, 기업 등 일반적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은 "분명한 건 단기 차익을 노린 엔 캐리 트레이드는 청산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남은 청산 규모가 얼마나 큰지, 남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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