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점론' 반도체에서 MLCC로...삼성전기·LG이노텍 주목

전효성 기자

입력 2024-08-09 17:33   수정 2024-08-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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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변동폭이 커진 건데, 반도체주의 뒤를 이을 대안을 찾아봅니다.

    산업부 전효성 기자 나와있습니다. 전 기자, 최근 반도체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죠?

    <기자>
    지난달 말부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급락 후 급등하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 7거래일 중에 지수가 ±5% 이상의 변동폭을 기록한 날이 4거래일에 달할 정도였으니까 개별 반도체 종목들의 등락은 더 심했겠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AI 산업의 대표 수혜업종이었던 반도체가 조정장에 진입한 모양새인데 결국 AI 산업에 대한 의구심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진 건가요?

    <기자>
    빅테크 기업의 실적 시즌에 불거진 AI 거품론에서 의구심이 퍼지기 시작됐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최근 2분기 호실적을 공개했지만 매출이나 이익보다는 '자본지출'이 더 부각됐습니다.

    돈은 기존에 하던 사업에서 버는데 대규모 AI 투자로 지출이 계속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겁니다.

    만약 어느 순간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가 위축된다면 그동안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반도체주가 먼저 타격을 볼 것이란 우려감이 커진 배경입니다.

    <앵커>
    다행히 오늘 국내 반도체주는 반등에 성공했는데, 높은 변동폭과 AI 고점론을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이 주목할 산업군이 있을까요?

    <기자>
    적층세라믹콘덴서, MLCC 업종으로 소나기를 피하는 전략이 유효해보입니다. 대표 업체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입니다.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댐' 역할을 하는 부품입니다. 좁쌀보다 작은 크기로 '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합니다.

    MLCC 역시 AI 산업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언급되지만, 이를 제외하고서라도 본격적인 성수기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황이 안 좋았을 때 글로벌 MLCC의 재고는 한때 90일 수준까지 늘기도 했는데 재고가 꾸준히 줄면서 이번 3분기 재고량은 4주(28일) 이내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신형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호재로 꼽힙니다.

    삼성전기는 아이폰에 MLCC를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데 시장에서는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의 출하량이 2억4100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기록한 2억3700만대의 출하량을 넘어서는 신기록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앵커>
    사실 MLCC는 일본 기업들과의 경쟁도 치열했잖아요. 글로벌 경쟁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MLCC 글로벌 1위 업체는 일본의 무라타입니다.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무라타의 연이은 MLCC 수주와 호실적은 엔저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될수록 일본 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바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이어진 초엔저 현상이 전환점을 맞이한 겁니다.

    지난달 초까지 1달러에 160엔 수준이었던 엔 달러 환율은 최근 145엔 수준까지 낮아졌죠.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10% 정도 오른건데요.

    일본은행에서는 현재 0.25%인 기준금리를 1%까지 올려야 한다는 매파적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엔화 강세 추세는 이어질 공산이 높습니다.

    초엔저 현상이 진정되고 나면 MLCC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 수혜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전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죠, 이 부분에서의 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장 분야에서 삼성전기는 MLCC를, LG이노텍은 자율주행과 통신모듈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먼저 전기차에는 기존 가전제품보다 훨씬 많은 수천~1만개의 MLCC가 투입됩니다.

    전기차의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MLCC로 꼽히기도 하고요.

    실제 삼성전기가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고압 MLCC'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오는 2029년까지 연 평균 22% 성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LG는 현재 그룹 차원의 전장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요.

    LG그룹 경영진은 3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찾은데 이어 다음달에는 일본 도요타 본사를 찾는 일정이 계획돼 있습니다.

    가전을 넘어서 LG그룹은 전장 회사로의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데 자율주행의 두뇌 역할을 할 LG이노텍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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