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프레슬리 저택 경매에 넘긴 美여성 기소, 무슨 일?

입력 2024-08-1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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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가 남긴 저택 '그레이스랜드'를 가로채려 대범한 사기 행각을 벌인 미국의 50대 여성이 붙잡혔다.

미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연방 검찰이 프레슬리 자택 경매 사기 사건과 관련해 미주리주에 사는 여성 리사 제닌 핀들리(53)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핀들리는 프레슬리의 외동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가 생전에 그레이스랜드를 담보로 380만달러(약 51억5천만원)를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거짓으로 주장하며 이 집을 매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미 법무부는 "핀들리가 뻔뻔스러운 계획을 위해 수많은 허위 문서를 꾸며내고 프레슬리의 가족에게 합의를 강요하려 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핀들리는 마리 프레슬리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면서 그레이스랜드를 담보로 제공한 것처럼 각종 대출 서류와 공증인 서명까지 날조했다.

또 법원에 허위 채권자 청구서를 제출하고 그레이스랜드가 있는 테네시주 멤피스의 등기소에 가짜 신탁 증서를 제출한 뒤 지역 일간지에 그레이스랜드에 대한 허위 압류 공고와 경매 계획을 게재했다.

지난 5월 경매 공고 후 프레슬리의 손녀이자 유산 상속자인 라일리 키오(34)가 그레이스랜드에 대한 경매를 중단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자 킨들리는 키오 측에 소송을 해결하자며 합의금 285만달러(약 38억6천만원)를 요구했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고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자 핀들리는 프레슬리의 가족 대표와 법원,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이 사기 사건의 주범이 나이지리아에 있는 신원 도용 전문 범죄자라고 또다시 거짓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법무부는 핀들리에게 우편 사기와 신원 도용 혐의가 적용되며 유죄가 확정되면 우편 사기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신원 도용 혐의는 최소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랜드는 프레슬리가 1957년 구입해 1977년 별세할 때까지 20년간 머물렀던 주택이다.

이 집은 1982년부터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된 이후 매년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리사 마리의 딸인 키오는 지난해 모친이 별세한 뒤 그레이스랜드를 포함해 프레슬리가 남긴 자산 대부분을 상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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