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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초읽기…원·달러 환율 1,300원 갈까 [이슈레이더]

박찬휘 기자

입력 2024-08-19 09:16   수정 2024-08-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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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채권개미…7월 장외채권 3.4조 순매수
    공모주 슈퍼위크…6개사 상장·1개사 청약
    이번 주 주요 일정…잭슨홀·금통위 주목


    ▲ 금리인하 초읽기…원·달러 환율 1,300원 갈까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이 1,351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1,351원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4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인데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게 줄면서 달러화 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350원 선을 깨고 내려올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살펴봤습니다.

    미국에선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과 잭슨홀 미팅이, 한국에선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요. 여기서 통화정책 완화 관련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모든 일정이 끝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주 미국의 7월 생산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둔화된 가운데 소매판매 지표로 소비 심리가 견고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일부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중립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파월 의장이 물가 둔화보다 고용 시장 둔화 우려에 초점을 둔다면 시장의 기대에 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경우 최근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반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지난 주 CPI 발표 직후 54%에서 현재 25%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한편 22일엔 한국은행이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요. 시장에선 한은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우려해 13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2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한 가운데, 9월 미국 금리인하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되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만에 하나 한은이 미국보다 한 발 앞서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하더라도 통화완화에 대한 강한 목소리를 낸다면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 늘어나는 채권개미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9월 FOMC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리인하 시기도 가까워졌습니다. 만약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지난 2020년 3월 16일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첫 인하가 되는데요. 이를 노리고 채권에 투자하는 이른바 '채권개미'가 최근 부쩍 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장외채권 순매수액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올해 초 2조 7천만 원에서 지난 달 3조 4천만 원으로 연초 이후 7천만 원 가량 늘었습니다. 6월 금리인하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에는 4조 5천억 원까지 뛰기도 했습니다.

    서학개미들도 채권 관련 상품에 대거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간, 만기 1년 이하 단기 미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SGOV를 541억 원 어치 순매수했고, 20년물 이상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TLT도 481억 원 어치 사들였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몰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비례하는데, 금리인하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차익을 노린 겁니다.

    증권가에서는 채권 투자 수익률이 개별 주식 수익률에 비해 낮다는 인식이 있지만, 4년여 만의 첫 금리인하를 앞둔 만큼 사실상 100% 확정 수익을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라는 점이 현재 채권 투자의 매력 포인트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와 함께 현재 시장에선 9월 베이비 컷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한 번에 50bp를 인하하는 '빅 컷'이 깜짝 단행된다면 큰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새로 채권 투자를 고민 중인 투자자의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현재 채권을 추종하는 상품들의 가격이 이미 50bp 인하를 선반영한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채권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것이 장기채인데, 장기채 가격은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기대 수익률 못지 않게 리스크도 큽니다. 만약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만큼 금리가 큰 폭으로,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경우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공모주 슈퍼위크…6개사 상장·1개사 청약

    이번 주 6개 기업이 증시에 데뷔하는데요. 유가증권시장 1곳, 코스닥 시장 5곳입니다.

    먼저 잠시 뒤 9시면 전진건설로봇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합니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외 고객사에 콘크리트 펌프카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인데요. 국내 1위 업체입니다. 콘크리트 펌프카는 고층 건물 건설 현장 같이 높은 곳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레미콘 차량에 펌프라인을 연결하고 콘크리트를 높은 곳으로 운반하는 시설 차량을 말합니다.

    매출 비중은 북미 42%, 국내 25%, 유럽 19%, 기타 국가 15%로,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진건설로봇의 공모가는 1만6,500원으로 일반 청약에서 1,087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요. 다만, 기관투자자의 75%가 의무 보유를 확약하지 않았다는 점은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내일은 증강현실 서비스 기업 케이쓰리아이와 바이오 솔루션 업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합니다. 두 기업 모두 기관투자자 미확약 물량이 많아 상장 당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기관 미확약 물량은 각각 94.7%, 87%에 달합니다.

    이 밖에 수요일에는 바이오 기업 티디에스팜이, 목요일에는 시각특수효과 제작 업체 엠83이, 금요일에는 의약품 위탁개발 및 신약개발 기업 이엔셀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주에 공모 청약을 앞둔 기업도 한 곳 있는데요. 에듀 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합니다. 상장일은 미정이지만, 보통 일반 청약 시작부터 7거래일 뒤에 상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는 30일 상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아이스크림미디어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있습니다. 희망 공모가 상단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이 5,251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작년 순이익 302억 원 기준 PER 17배를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로 매우 짧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힙니다. 통상 IPO 기업들의 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은 평균 2~3년입니다. 이 점이 상장 직후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잭슨홀·금통위 주목

    이번 주에도 굵직한 이슈들이 많은데요.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할 이슈들만 추려서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행정안전부가 전시 상황 등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2024 을지연습'을 오늘부터 나흘간 실시합니다. 미국에선 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2024 전당대회를 시카고에서 나흘간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미국의 7월 경기선행지수와 중국의 7월 외국인 직접투자가 발표됩니다.

    이어서 화요일에는 오전 10시 15분쯤 중국의 8월 대출우대금리가 결정되는데요. 대출우대금리는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로, 1년물과 5년물 금리로 나뉘어 발표됩니다. 1년물은 일반 대출에, 5년물은 부동산대출금리에 영향을 줍니다.

    수요일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데요.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킨 만큼, 통화정책 관련 문구가 비둘기파적인 표현으로 수정될 지 주목해야 합니다. 한편, 독일에선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 2024'가 닷새 동안 개최되는데요. 지난해 말 기존 북미 지역 최대 게임행사 'E3'가 28년 만에 폐지를 결정하면서, 올해부터 게임스컴이 북미·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게임행사가 됐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플랫폼의 최신 게임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넥슨,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대거 참가하는 만큼 게임주 투자자들이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이벤트입니다.



    이어서 목요일은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잭슨홀 미팅과 한은 금통위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잭슨홀 미팅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7월과 9월 FOMC 중간 시점에 열리는 데다가,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현지시간 23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한편, 한은 금통위에선 8월 기준금리 인하 또는 동결 여부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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