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대책 후폭풍…분양가 치솟고 청포자 속출

방서후 기자

입력 2024-08-20 17:32   수정 2024-08-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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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울 그린벨트까지 풀 만큼 역대급 공급 대책이 나왔지만 내 집 마련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데, 정부가 당장 공급하겠다고 나선 건 빌라로 대표되는 비아파트입니다.

    아파트는 귀해지고, 가격도 천장을 뚫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00대 1에 육박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뛰어든 사람만 300만명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공급 대책 여파로 청약을 통한 내 집 장만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부가 청약 자격 요건을 지속적으로 완화하며 경쟁률이 치솟고 있지만, 수요자들이 원하는 아파트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2월부터 문턱이 대폭 낮아진 청약시장은 이번 8·8 부동산 대책으로 사실상 전면 개방됐습니다.

    대책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으로 시세 7억~8억원대의 빌라 소유자까지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해줍니다.

    최근 서울에서 매매된 빌라 가운데 8억원이 넘는 거래가 5%를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가 혜택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서울 빌라 소유자 대부분의 무주택 기간별 가점이 최대 32점(15년 이상 보유)까지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준공까지의 공백을 비아파트로 채우겠다며 혜택을 몰아준 건데, 내 집 마련 경쟁자만 늘린 셈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새 집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며 아예 청약을 포기한 '청포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 평균 4,400만원 선으로 두달 째 사상 최고가를 썼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9만명으로 한달 새 1만6,500명 가량 줄었습니다.

    특히 가입 기간과 예치금 등의 요건을 채워 실수요자로 분류되는 1순위 가입자가 5만명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유선종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과거에는 수도권과 지방 구분하지 않고 신규주택 공급이 이뤄지면 수요자들이 분양을 받을 때 나름대로 유익이 있었거든요. 조금 더 시기가 지나면 더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지금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거죠.]

    정부는 이제야 청약저축 금리를 높이고 청약제도 전반을 살펴본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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