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월 의장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전례대로 기조연설을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보다 덜 감동적이지만 금융시장에는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약 한 달 뒤인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보니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높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금리 인하 폭과 향후 속도에 관해서는 확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시장은 전날 발표된 FOMC 의사록과 고용 지표를 토대로 9월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다.
7월 FOMC 의사록은 다수(vast majority) 위원들이 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선 다음 달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본다. 인하 폭은 0.25%포인트 65.5%, 0.5%포인트는 34.5%로 나온다.
이달 초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빅 컷'(0.5%포인트 인하) 전망에 무게가 확 실렸다가 최근 물가와 소비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오자 도로 0.25%포인트가 대세가 됐다. 그러다 전날엔 0.5%포인트 기대가 약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에는 앞으로 몇 달간 두 가지 경로가 있다고 제시했다.
하나는 다음 달부터 0.25%포인트씩 몇차례 내린 뒤 내년 초 경제 상황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면 0.5%포인트씩 낮춰서 현재 연 5.25∼5.5%인 금리 수준을 내년 봄에 3% 가까이 만들 수도 있다.
WSJ은 파월 의장이 이번에 선명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지나가면 9월 6일로 예정된 8월 고용 보고서 발표 후의 상황에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많은 이들이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는 준비가 돼 있지만 그 후에 얼마나 빨리 내려야 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통화 정책이 얼마나 긴축적인지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리치먼드 연은 톰 바킨 총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움직이거나 혹은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아서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선 '왜 서두르냐'와 '왜 기다리냐'가 첨예하게 엇갈린다고 WSJ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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