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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와도, 못 나와도 걱정…민간 일자리는 3년반래 최저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9-06 08:09   수정 2024-09-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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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이어진 하락세는 약해졌지만 고용 지표 약화로 인한 침체 우려와 연준의 매파적인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시장을 끌어내렸다.

현지시간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6.66포인트, 0.3% 내린 5,503.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3.37포인트, 0.25% 오른 1만 7,127.66을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사흘 만에 반등하고, 아마존, 테슬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를 지지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를 비롯해 금융, 유통, 에너지 기업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19.22포인트 0.54% 밀린 4만 755.75에 그쳤다.

● 고용 약화 또 확인…그래도 불확실한 통화정책

ADP에서 민간 급여를 바탕으로 집계한 일자리 보고서는 고용 시장이 식도 있다는 징후를 또 확인시켜줬다. 정부 부문을 제외하면 기업 규모별 일자리 증감 현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데, 올해들어 6개월째 하락을 기록했다.

ADP는 8월 민간 일자리가 9만 9천건 증가해 2021년 1월 이후 최저 증가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14만 건으로 발표치와 4만 1건이나 차이가 나는 기록이다. 업종별로 교육, 건설, 금융 일자리가 소폭 늘었지만 전문직 일자리가 1만 6천건, 제조업 일자리가 8천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재직중인 근로자의 임금은 연율 4.8%, 이직한 사람들의 임금은 7.3%로 7월 집계와 비슷했다.

이러한 지표에 대해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지난 2년간 큰 폭의 성장을 보인 뒤 현재 정상 수준보다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루 전에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와 마찬가지로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난달 잭슨홀 연설을 비롯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최근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고용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는 숨기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민간 집계인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에서 내놓은 8월 감원 보고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직, 경력전환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지난달 감원 집계가 7만 6천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과 비교해 193%나 늘어난 규모이고, 주로 기술직종에서 3만9천건 이상의 감원을 보였다.

이러한 지표들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17일과 18일로 계획한 FOMC에서 50bp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재료다. 하지만 이날 S&P글로벌과 공급자관리협회(ISM)에서 연이어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예상보다 확장 국면을 키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폭의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50bp 인하 확률은 하루 전 45%에서 39%로, 25bp 확률은 55%에서 61%로 바뀌었다.



미 국채금리도 오전 고용지표 이후 하락을 키웠지만, 서비스업 PMI 이후 낙폭을 크게 줄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1bp 내린 3.727%를 기록했다.

현재 월가에서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JP모건과 씨티그룹은 50bp 인하 주장을 펴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추정하고 있는 중립금리 전망을 감안하면 빠르게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립금리를 최상단으로 보면 연 4% 수준으로 현재보다 150 bp 낮은 만큼 경기 침체가 오기 전 선제적으로 내릴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씨티그룹도 이번주 보고서에서 비농업일자리가 12만 5천개, 실업률은 4.3%로 50bp의 금리인하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업률이 4.2%가 되면 25bp 인하를 우선하겠지만,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약화에 대한 전망이 힘을 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시장 흐름을 억눌러온 8월 비농업보고서의 현재 월가 컨센서스는 13만 9천건, 실업률은 씨티그룹 전망보다 낮은 4.2%다. 예상보다 부진한 이직건수, 민간 일자리를 이은 미 노동부 공식집계는 우리 시간 오늘 밤 9시반에 공개된다.



● 반도체 악재는 계속…브로드컴도 기대 못 넘겼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 뒤 조정을 받고 있는 기술주에 또 악재가 터졌다. AI 맞춤형 반도체로 수익을 확장하던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현지시간 오후 6시 35분 현재 6.71%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브로드컴이 내놓은 2024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130억 7,2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29억 7천만 달러보다 높은 기록이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1.24달로 컨센서스인 1.20달러를 상회했다. 이번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대비 51% 늘어난 14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 평균인 141억 3천만 달러보다 낮은 숫자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AI 반도체 솔루션과 VM웨어의 지속적 강세, 네트워킹과 맞춤형 AI 가속기에 힘입어 연간 매출 AI 부문에서 120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간밤 AI 로드맵을 전격 공개한 영향으로 4.9% 뛰었다. 테슬라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공식 채널을 통해 이달과 10월, 내년 1분기에 걸친 서비스 출시 방향을 제시했다. 테슬라는 이달 완전자율주행(FSD) v12.5.2와 함께 스마트호출(Actually Smart Summon)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10월 10일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앞두고 v13 버전의 완전자율주행 프로그램, 내년 1분기까지 유럽과 중국에서 FSD 승인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일라이릴리는 유전자 약물 제조업체인 제네릭 립과 제휴해 AI기반 약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관계관리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보안을 위해 오운 컴퍼니(Own Company)를 19억 달러에 인수 한다. 이러한 소식에도 두 회사는 각각 -3.5%, -0.63% 내렸다. 미 저가항공사인 젯블루는 지난 7월 델타 항공 등이 사이버 보안 사고로 운항 중단을 겪은 뒤 남미 권역 예약이 증가해 3분기 매출전망치를 상향했다. 이 발표로 젯블루는 7.16% 강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유가를 방어하기 위해 이달 일몰 예정이던 감산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했지만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10월 인도분은 0.04% 내릴 배럴당 69.17달러에 그쳤다. 반면 국제 금값은 0.79% 반등해 트로이온스당 2,546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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