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한파 고용 짓눌렀다...취업자 수 두달째 10만명대

전민정 기자

입력 2024-09-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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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용동향...지난달 취업자 수 12만3천명↑
건설업 취업자 2013년 이후 최대폭 감소
60대 늘고 40대·20대 줄고…'폭염 변수' 일시휴직·쉬었음 증가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8월 고용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쳤다.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달보다 5만명 가까이 축소됐다.

건설업 취업자 수가 2013년 이후 최대 폭으로 줄고 제조업 고용 부진도 이어지며서 전체 고용지표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폭염 등 기상 이변에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천명 증가했다.

5월(8만명)·6월(9만6천명) 10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7월(17만2천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한 셈이다.

전달에 비해 증가폭도 5만명 가까이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은 10만 1천명(9.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9만 4천명(7.0%), 운수 및 창고업도 9만 4천명(5.7%)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과 건설은 부진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5천명 줄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4천명 줄면서 4개월째 내리막이다.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기본적으로 건설경기 영향을 받았고 종합건설 쪽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과 40대 고용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23만1천명 증가했다. 40대 취업자는 6만8천명, 20대 취업자는 12만4천명 감소했다.

구직 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256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5천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서 국장은 "대부분 60대에서 많이 증가했다"며 "7월, 8월 연속해서 폭염의 영향이 상당 부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는 56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명 줄었다. 실업률도 1.9%로 0.1%포인트 낮아졌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건설업·자영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업종별·계층별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8월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양호한 고용 지표가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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