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통위원 "집값 증가세 둔화 판단 어려워...추세 지켜봐야"

김예원 기자

입력 2024-09-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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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가계부채 확실히 둔화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 없어"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집값이 8월까지 올랐다가 최근 들어 꺾이기 시작했지만 집값이 꺾이는 것이 추세적인지, 일시적인지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택 가격이 최근에 떨어졌고 모멘텀도 약화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을 하지만 이것만 봐서는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9월 데이터에 상당한 노이즈가 끼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저희(금통위)가 그 데이터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은 "주택가격이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명목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은 주요국 대비 매우 높은 상태"라며 "문제는 최근 들어서 해당 가격이 더 올라간 점"이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속도가 2005년, 2015년 상승기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계부채에 관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가계부채가 성장과 소비를 제약하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게 아니냐는 판단이 든다"고 덧붙였다.

● "집값 안정돼야만 인하 가능한건 아냐"

신 위원은 "가계부채 상승 모멘텀이 확실히 둔화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여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지 않다"며 "집값이 100% 안정된 다음에야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짚었다.

신 위원은 집값 상승이라는 위험 요인이 없었다면 7월에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려 했다고도 언급했다.

신 위원은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힌다. 그는 "당시 물가와 내수의 관계를 보면, 금리를 지금 상태로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며 "7월 정도에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내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6월부터 전혀 예기치 않은 변수인 집값과 거기서 나타나는 금융안정 이슈가 등장해 급하게 (금리 인하 결정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저라고 금리를 내리고 싶지 않았겠냐"며 "집값 상승의 위험이 상당히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2주가량 뒤인 내달 11일에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 위원은 "10월 의사결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10월 금통위 전까지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입수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위원은 "최선을 다해서 저희가 볼 수 있는 그때까지의 데이터와 여태까지의 시장 상황과 그리고 혹시라도 구할 수 있는 시장 근저에 있는 여러 가지 얘기들까지 우리가 판단을 해야 될 사안이 있나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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