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떼고 돌아왔다"…방산주, 왕의 귀환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9-27 14:38   수정 2024-09-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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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 분할 이후 거래 재개
    3분기 실적 긍정 전망…유럽·중동 장갑차 러브콜 등 기대감
    <기자>
    이른바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돌아왔습니다.

    인적 분할 이후 한 달만에 거래가 재개된 건데요.

    거래가 정지되어 있는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기도 했고요.

    이 기간 방산 기업들의 주가는 지수 상승률을 웃돌며, 견조한 흐름을 보여줬는데요.

    대장주가 돌아온 만큼, 방산 업종에 대한 투심이 불붙을 수 있을까요?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늘부터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내부의 반도체 장비사를 인적분할하고 재상장한 건데요.

    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 트리거는 방산이었잖아요.

    인적분할 이후 구조를 짚어볼까요?

    <기자>
    네, 오늘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라는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됐는데요.

    이 기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할되어 나온 겁니다.

    분할 비율은 9:1인데요.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들고 있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떼어서 가져가게 됐습니다.

    이번 분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집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 비중을 봐도, 방산과 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입니다.

    항공우주까지 더하면 75% 가까이 되고요.

    즉, 이번 인적분할로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의 순도라고 해야 할까요?

    유진투자증권에서도 '이제는 순수한 불꽃으로'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던데, 방산 사업에 대한 투자 집중도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끝으로 분할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도 짚어보겠습니다. 관심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보니까 거래량이 전체 코스피 중 여섯 번째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물론이고 SK하이닉스보다도 많더라고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요.

    영상보안 기업인 한화비전과 반도체 장비사인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는 지주사입니다.

    한화비전의 안순홍 대표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요. 내년 1월 1일에 한화비전과 합병할 계획입니다.

    <앵커>
    대표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재상장 이후에 지금 시가총액이 14조 원, 주가는 30만 원 초반 수준에 형성되고 있는데요.

    지금 수준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어제 저는 못 갔었는데, 저희 회사 직원이 여의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NDR에 참여를 했었는데요.

    일단 거래 정지 한 달 동안 회사는 굉장히 바쁜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IR 담당자 같은 경우에는 3주 연속 해외 출장을 가서, 외국인 투자자들한테 해외 IR을 진행했다고 하고요.

    무기 수요는 계속해서 장기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꾸준하게 매출은 최소 10~20%는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이런 메시지를 좀 전달을 했고요.

    또한 해외에서 IR을 했을 때 외국인들도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에 관심을 좀 많이 가졌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2분기 실적도 좋았지만, 3분기 실적도 호실적으로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늘 7%까지 상승을 했다가 지금 1%까지 낙폭을 좀 상승폭을 반납을 했고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같은 경우에는 10%가 넘게 빠지고 있어요. 상장가보다 더 내려와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이러한 상황들은 결국 당분간은 수급적인 이슈에 의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겠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굉장히 기대감이 컸다고 그러던데, 지금 하락하는 건 왜 그런 걸까요?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 달 동안 거래가 정지됐었다가 오늘 재상장했잖아요?

    이 시기에 반도체 관련한 투심들이 긍정적이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같은 경우에 지금 기관들의 매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반도체에 대해서 '좀 애매하다' 아니면 '좀 나중에 지켜봐도 된다'라는 매도 심리가 자극을 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짧게 줄여서 어떻게, 한화인솔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화인더스트리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새로 태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금 연말까지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어떤 것들이 남아 있나 궁금한데 3분기 실적이 잘 나올까요?

    <기자>
    네, 실적 전망치부터 살펴보면요. 시장 전망치는 3,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마다 전망치는 조금씩 다른데요. 루마니아 자주포 계약과 이집트 K9 계약건 등이 반영될 전망입니다.

    이후 기대해볼 만한 포인트들도 짚어보면요. 우선 수주 이력부터 보겠습니다.

    최근 3년 기준 계약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현대로템(4.7조 원), LIG넥스원(6.9조 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습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호주 레드백 장갑차 이력 등이 있는데요.

    중장기적으로 기대해볼만한 소식들은 폴란드 K9 사업에 남은 잔여 308문에 대한 기대감이 있겠고, 루마니아 자주포 2차 사업도 있죠.

    규모로 보면 총합 8조 원 정도 되고요.

    추가적으로 레드백 장갑차와 관련해서도 유럽이나 중동 등 국가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있었는데요.

    이 건은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은 만큼, 긴 호흡으로 체크해두셔야겠습니다.

    끝으로 국제 주요 방산 전시회 가운데 폴란드 MSPO와 필리핀 ADAS가 최근 마무리 됐고, 미국 AUSA가 있는데요.

    여기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가해 K9과 천무 등을 전시하며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앵커>
    오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아주 완연한 강세다'라고 보기는 어려운 주가 흐름인데요.

    당분간의 움직임을 좀 어떻게 예상하세요?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방산주들에 대해서 스터디를 해봤을 때,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죠.

    트럼프 관련주, 해리스 관련주라고 얘기하는데 지금까지 역대 미국 대선에서 항상 '누가 되든 상관없다'라는 게 방산입니다.

    우리는 K-방산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A-방산이라고 하는데요. 항상 시장 수익률을 10% 이상 웃돌았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오늘은 상장하고 나서 수급에 대한 공방이 있는 상황이지만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방산주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관점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한화인더스트리얼 솔루션즈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하락 폭을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요.

    반도체 투심, 예를 들면 다음 주에 삼성전자 실적이 잘 나와서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이 좋다고 한다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둘 다 아쉬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당장의 단기는 아니지만 중기 정도로만 봐도 충분히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겠다고 정리하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주제는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앞서 짚어주시기도 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는 주식 종목은 멈춰있었지만, 기업은 멈춰있지 않았습니다.

    거래 정지 기간에도 국제 방산 전시회들도 참석하고, 여러 협약식도 맺어가며 순항을 이어왔는데요.

    워낙 탄탄한 실적으로 올라온 종목인 만큼,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길 바라면서요.

    "한화에어로, 실적 걱정 없고, 기대감은 업고"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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