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 만하네"...'금값' 송이 반값 됐다

입력 2024-10-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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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의 특산물 송이는 올여름 폭염과 가뭄 등으로 심각한 작황 부진을 겪어 최근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구쳤다. 그러나 근래 날씨가 급격히 선선해지며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자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7일 오후 강원 양양군 양양읍 양양속초산림조합 지하 공판장에서는 송이 공판 준비가 한창이었다.

"양양 송이가 드디어 나기 시작한다"며 주민들이 한 아름 채취해온 송이들을 공판장에 쏟아냈다. 조합 직원들은 빠르게 등급별로 송이를 분류했다.


송이들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1∼4등품, 등외품으로 선별돼 금·은·동·주황색 띠지가 붙여진다.

전날 양양 송이 1등급 ㎏당 공판가는 83만3천800원에 결정됐다고 양양속초산림조합이 밝혔다. 지난 5일 75만1천100원에 이어 이틀 연속 100만원 이하에 거래된 것이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양양 송이는 역대 최고가인 160만원을 기록했지만 일주일 새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이달 초 시중가가 ㎏당 180만원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90만원 정도면 1등급 양양 송이를 구매할 수 있다.

이날 공판장에서 만난 농민 이모(76)씨는 "무더위가 끝나니 송이가 드디어 나기 시작한다"며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송이를 많이 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일 양양송이협회 사무국장은 "예년에 비해 송이 채취 시기가 늦어지고 송이 축제 등과 맞물려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며 "송이 채취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현재 가격에서 등락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양 송이 채취는 앞으로 일주일간 정점을 찍고 이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순부터는 경북 문경, 예천, 영주 등 내륙지역에서 송이가 본격적으로 출하한다.

산림조합은 통상 송이 하루 수매량이 30㎏ 이하로 3일 이상 지속되면 공판을 종료하며, 지난해에는 마지막 송이 공판이 10월 20일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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