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500억 달러 유입"

박승완 기자

입력 2024-10-09 08:06   수정 2024-10-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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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러셀 "韓 WGBI 편입"…3대 글로벌 채권지수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다. 세계국채지수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3대 주요 채권지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채권국가분류 반기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현지시간 8일 밝혔다. 실제 지수 반영 시점은 1년가량 유예기간을 거친 내년 11월이다.

FTSE 러셀은 시장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수준을 고려해 통상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앞서 한국은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바 있다.

그동안 한국은 시장접근성 수준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고 지수 편입에 주력해왔다.

대한민국이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평가된다. WGBI 전체 추종자금이 2조~2조 5천억 달러인 만큼, 한국은 500억~525억 달러 규모를 차지한다.

이로써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 달러, 우리돈 70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국내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역대 최대 규모(201조 3천억 원)의 국고채 발행이 예고된 상황에서 WGBI 편입은 호재로 평가된다. 보통 국고채 발행이 늘면 장기물 소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데, 이번 편입으로 외국인의 장기 국채 수요가 커지면 수급 부담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다가오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큰 만큼 WGBI 편입 효과가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나온다. WGBI 편입 시도가 수년간 이뤄지면서 이미 외국인 자금이 조금씩 유입된 점도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거란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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