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채권자금 파워 세진다...금리·환율 안정 기대

전민정 기자

입력 2024-10-10 17:43   수정 2024-10-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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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나라가 글로벌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에 성공했습니다.


    2022년 9월 편입 예비 후보인 '관찰대상국'에 오른 뒤 매년 편입 결과를 기다렸는데, 이번이 4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내년 말부터 우리 채권시장에 75조원 이상의 해외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한국 국채도 이젠 '국채 선진국 클럽'의 어엿한 멤버가 됐음을 의미합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그간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 신용도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만 이번을 계기로 우리 채권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 체급에 맞게 조정됐습니다.]

    한국 채권이 세계국채지수,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수준.

    WGBI 추종 자금이 약 2조5천억 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60억 달러, 우리나라의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와 맞먹는 약 75조원의 글로벌 자금이 내년 11월부터 우리 국채시장에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이렇듯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 국채 수요가 늘어나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리도 최대 0.6%포인트 낮아질 것이란 게 정부의 추산.

    국고채 금리에 기반한 기업의 회사채 금리는 물론, 은행채 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연쇄적으로 떨어지는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단 얘기입니다.
    여기에 국채 투자를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며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 부담도 덜 수 있을 전망입니다.

    저출생·고령화 여파로 국고채 발행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금 순유입분만큼 발행 여력이 추가로 생겨 안정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공동락 / 대신증권 연구원 : (국고채 순발행 규모가) 내년에 4년만에 플러스 되는 상황이라 물량압박이나 발행증가에 대한 부담이 커졌는데 매수 주체가 들어온다면 긍정적인 이벤트로 작용할 수 있겠죠.]

    이제 남은 과제는 채권에 이어 주식 시장도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는 것.

    이번에 한국 증시가 FTSE 러셀의 '관찰대상국' 지정은 피했지만, "공매도 재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경고장을 받은 만큼,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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