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가 밝힌 '승리 계획' 보니

입력 2024-10-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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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자국에 정식 가입 초청을 하는 것이 러시아의 침공에서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의 종전 청사진인 이른바 '승리 계획'(Victory plan)에 대해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끝낼 우리의 외교적 방법을 강화하는 초청 없이는 매우 강할 수 없다"면서 "이 전쟁은 푸틴이 고립되고, 다른 파트너들에 의해 외교 쪽으로 떠밀릴 때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종전 해법과 전후 협력·안보 구상을 담은 승리계획에도 나토 가입 초청이 핵심 요소로 포함돼 있다.

나토 규정상 '가입 초청'은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할 때 필요한 첫 번째 절차로, 32개 회원국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되돌릴 수 없는 경로"에 들어섰다면서 가입 지원 의사는 밝히고 있지만, 나토의 주축인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와 나토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정식 가입 초청에는 반대하고 있다.

또 일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가 러시아와 협상 시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 초청은 우리 국민들과 군인들의 사기를 높일 것"이라면서 "가입 초청은 나토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그들의 자녀들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나토 가입 초청을 받지 않으면, 사기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논쟁을 앞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시스템이나 F-16 전투기를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서방에서 있었던 논의와 비교했다.

서방 국가들은 처음에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서서히 입장을 바꿔 결국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리계획에 대한 반응은 패트리엇, F-16 등에 대한 반응과 완전히 같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푸틴이 끝내야 할 것 같다고 느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오직 힘만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러시아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 파트너들의 의지에 달려있다"면서 "대부분은 우리 편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달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가 자국의 미래와 나토 가입 문제에 대단히 중요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선 후에 우리에게 어떤 제안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세 가지 상황을 예상해볼 수 있으며, 한가지는 지원이 계속되는 것이고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다른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더 긍정적일 것인가? 아니면 덜 긍정적일 것인가? 솔직히 모르겠다. 이것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추후 따져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비판하면서 당선되면 전쟁을 되도록 빨리 해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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