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용인 처인구 땅값 날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어지는 용인 처인구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도 1년 새 3% 넘게 뛰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이런 내용의 2024년 연간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을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은 2023년(0.82%) 대비 1.33% 포인트 오른 2.15%를 기록했다. 수도권(1.08%→2.77%) 및 지방권(0.4%→1.1%) 모두 전년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 중에서는 서울(3.1%)과 경기(2.55%)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제주(-0.58%)는 유일하게 하락했다.

시·군·구 중에서는 용인 처인구가 5.87% 오르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서울 강남구(5.23%), 성남수정구(4.92%)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인 처인구는 반도체 클러스터 이슈로 지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경기 용인 처인구 남사·이동읍 일대 728만㎡(약 220만평)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단지를 조성 중이다. 준공 때까지 최대 360조 원에 이르는 민간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용도 지역별로는 상업지역(2.46%), 공업용(2.50%), 주거(2.28%) 등의 순으로 올랐다.

지난해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토지 거래량은 187만6천필지(1,236.3㎢)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2.7%(5만 필지) 늘어난 규모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66만1천필지(1,125.9㎢)로, 2023년 대비 7%(5만 필지) 줄었다.

지역별 전체토지 거래량은 울산(18.4%), 서울(12.3%) 등 9개 시·도가 증가한 반면, 광주(-9.3%), 제주(-6.2%) 등 8개 시·도는 감소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서울(22.1%), 대전(11%) 등 4개 시·도가 늘어난 데 비해 광주(-24.3%), 제주(-15.5%) 등 13개 시·도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