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 호조, 내수 악화...소매판매 21년만 '최악'

지난해 반도체 수출 회복 등으로 전산업생산은 전년보다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서비스 생산, 소매판매, 건설 등 내수 지표들이 모두 부진해 부문별 격차가 더 커졌다.

작년 12월 산업생산은 증가했지만 12·3비상계엄 사태 등 정국 악화 영향으로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작년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광공업 생산이 4.1% 증가해 전체 산업생산 호조세를 이끌었다. 제조업은 4.4%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 소비가 반영된 서비스 생산은 작년 1.4% 증가에 그쳐 증가 폭이 전년(3.2%)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2020년(-2.0%) 이후 최소 폭이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2.2% 줄었는데 이는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최대 폭의 감소다.

설비투자는 4.1% 늘었고 건설기성은 4.9% 감소했다. 2021년(-6.7%)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작년 1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지수)은 전달보다 2.3% 증가했다.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4.6%, 서비스업 생산은 1.7% 늘었다.

소매판매는 0.6% 감소해 작년 9월 이후 넉 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등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7개월째 마이너스였던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1.3% 늘어 플러스 전환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