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바뀐 운명...질주하는 크래프톤·밀려나는 엔씨

홍헌표 기자

입력 2025-02-11 15:15   수정 2025-02-12 13:52

    <앵커>
    이번주는 유독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발표가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특히 매출이 1조원이 넘는 대형사들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오늘 장 마감 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의 엇갈린 운명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홍헌표 기자 나와있습니다.

    그동안 게임업계를 이끌어왔던 이른바 '3N'의 위상이 예전같이 않다구요?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는 매출이 1조원이 넘는 빅4 게임사들이 있습니다.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3N에 크래프톤이 추가됐는데, 기존 3N의 맏형격인 엔씨소프트의 위상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오늘은 잠시 후 실적발표 예정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를 집중적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회사는 대표 게임으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입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은 2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300억원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5%에 달합니다.

    매출 2조7,600억원은 게임업계에서는 의미있는 수치인데요,

    통상 게임업계 빅4가 매출 순위로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순이었는데, 크래프톤이 넷마블까지 제치고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는 12년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3분기에 분기기준 143억원 적자로 전환했는데, 4분기에는 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1조5,900억원, 영업손실은 약 670억원이 예상됩니다.


    <앵커>
    지난해 두 회사의 실적을 가른 것은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대표 게임의 성적으로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회사의 실적 격차는 대표 게임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가 출시 8년째를 맞고 있는데 인기가 여전합니다.

    2023년 12월에 출시한 신규 맵인 ‘론도’가 PC게임 이용자들에게 반응이 좋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반응이 엄청난데요, 중국의 텐센트와 합작해서 만든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버전인 '화평정영'이 지난해 중국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신규 맵 '론도'의 모바일 버전이 중국에는 지난달 적용됐고, 글로벌 버전은 다음달에 업데이트 됩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이후 이렇다 할 성공 신작이 없습니다.

    리니지 매출이 매분기 10% 이상 감소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와 ‘저니오브모나크’도 출시 초반 반짝 흥행을 한 뒤 기세가 꺾였습니다.

    이러한 악재에 4분기에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실적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앵커>
    두 회사의 상황이 엇갈리면서 대표들의 행보에도 차이가 보입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만나는 등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크래프톤은 오픈AI의 최신 언어 모델인 GPT-4o를 적용한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만나 게임에 특화된 AI 모델을 연구하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샘 올트먼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을 만나는건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는데, 게임사에서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만 단독으로 만난겁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오픈AI와 협력하면서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크래프톤이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AI가 접목된 게임개발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어렵다"며 "올해 엔씨를 턴어라운드 시키지 않는다면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700여명의 구조조정을 한 엔씨소프트는 당분간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선 뒤 하반기 신작을 기점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엔씨는 직접 개발한 AI 언어모델인 '바르코'를 활용해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