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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보상에 '목숨' 걸어…70대도 최전선으로

입력 2025-02-25 18:49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는 병사들의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50대와 60대는 물론 70대 전사자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메디아조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인 전날 러시아군 사상자 발생 현황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처음으로 전면 공개했다.

메디아조나가 영국 BBC방송 러시아어 서비스 등과 함께 러시아 내 신문에 실린 부고 등 공개정보를 분석한 이 자료는 지난 3년간 확인된 거의 1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군 전사자의 신상이 담겨있다. 이 중 7만명가량은 사망 당시 연령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한 직후에는 특수부대와 정규군 병사들이 전사자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쟁 3년차에 들어서면서는 40대를 훌쩍 넘기는 나이대의 '계약병' 전사자 비율이 크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첫해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가 수십만명에서 수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젊은이들이 국외로 도피하는 등 역풍에 직면했다.

그 이후로는 거액의 보너스와 후한 임금, 채무탕감 등 조건을 내걸고 자진해서 입대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해 왔는데, 갈수록 이런 식으로 충원되는 병사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메디아조나의 분석이다

오스트리아 빈 인문학연구소(IWM) 방문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사회학자 키릴 로고프는 "오늘날 전형적인 '자원입대자'는 모스크바의 경우 200만 루블(약 3천200만원)을 위해 가족 모두를 데리고 모병사무소를 찾는다. (가족) 모두가 그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돈은 막 결혼한 아들을 위해 아파트를 사는 데 쓰일 것이다. 또 다른 아들은 대학에 갈 것이다"라면서 "그는 가족들의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내에서 자원입대에 따른 혜택이 가장 후한 지역으로 알려진 사마라주에서는 이달 기준 400만 루블(약 6천500만원) 상당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사마라주의 주도 사마라에서 침실이 딸린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520만 루블·약 8천5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다. 사마라 지역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현재 6만5천 루블(약 106만원)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작년 11월 우크라이나에서 69세의 나이로 전사한 유리 부쉬코프스키처럼 60대나 70대조차도 총을 들고 최전선으로 나가는 사례가 잇따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메디아조나가 수집한 자료를 보면 계약병 전사자 가운데 사망 당시 50세 이상이었던 경우는 4천여명으로, 같은 연령대의 정규군 및 예비군 전사자(500명)나 죄수병 전사자(869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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