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가운데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를 갑절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려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2월 21∼27일)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종목 3위로 8천300만여달러(1천217억원)가 순매수 결제됐다.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증폭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쉐어스' ETF는 순매수액 2위로 금액이 1억500만여달러(1천542억원)나 됐다.
테슬라 주가는 이 기간 337.8달러에서 281.95달러로 16.5%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는 등 강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점이 미국 및 타국 소비자에게 반감을 일으키는 데다, 최근 테슬라 차량의 유럽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하락세가 가팔랐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미국 대선일인 11월 5일 251.44달러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90% 이상 상승하더니 12월 17일 479.86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41.2% 추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저가 매수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 하락이 거듭되어 손실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가를 2∼3배 증폭해 따르는 고위험 ETF에 국내 투자자금이 많이 몰려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런던에 상장된 테슬라 3배 레버리지 ETF는 작년 12월 고점 대비 하략률이 80%를 넘어섰다고 최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뉴욕에 상장된 테슬라 2배 ETF도 70% 넘게 추락했다.
이중 런던 ETF 자산의 90%, 뉴욕 ETF의 43%가 한국 투자자 몫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테슬라는 로봇, AI, 차세대 인터넷(스타링크)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뛰어난 역량을 가진 혁신 선도주지만, 단기적으로는 'CEO 리스크'와 전기차 부진 등 불확실성이 있다"며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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