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불붙나…원·엔 환율 1000원 '눈앞'

입력 2025-03-11 18:13  


엔화 강세와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약 2년 만에 100엔당 1천원 선에 근접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하나은행 고시 기준)은 주간 거래 마감 무렵 989.85원을 기록했다. 전날 기준가보다 5.81원 올랐다.

오후 3시 30분 고시 가격 기준으로 2023년 5월 12일(990.39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엔 환율은 이날 오전 995.09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오후 3시 30분 고시 가격 기준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원·엔 환율은 작년 7월 11일엔 852.72원까지 내렸다. 당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과 우리나라가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동안 일본은행은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해온 탓에 엔화가 약세였다.

거꾸로 주요국이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지난해 3월 17년 만에 정책금리를 올린 데 이어 7월 말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자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8월 초 964.6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일본은행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11월 도로 800원대로 내려섰다가 12월 비상계엄에 따른 우리나라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900원대 중반까지 도로 상승했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그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이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고율의 관세 정책 강행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경기 불안이 고조됐다.

이와 함께 미국발 관세 위협에서 일본은 다소 벗어나 있지만 한국은 취약한 점도 원·엔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무역 의존도가 낮고 미국이 직접 겨냥하는 주요국이 아니지만,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관세 위협에 더 약하다는 인식이 통화 가치에도 반영된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평균 원·엔 환율 950원대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원·엔 환율이 단기간에 오른 만큼 일부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생각보다 되돌림이 지연되고 있고, 폭도 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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