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킹달러 저무는데…원화만 유독 약세

김예원 기자

입력 2025-03-13 14:35   수정 2025-03-13 14:35

    <앵커>
    환율을 끌어올린 '강달러' 기조가 누그러졌음에도, 원·달러 환율을 여전히 1,450원대에서 요지부동입니다.

    주요국의 환율이 미국 대선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과 상반된 모습입니다. 이제는 1,400원 중반대 환율을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경제부 김예원 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 기자, 지난달 1,42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다시 1,450원대로 올라왔습니다. 원화만 유독 약세인 겁니까?

    <기자>
    네, 최근 달러인덱스는 103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달러화가 약세 기조로 돌아섰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00원 중반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요국 환율과 비교해 보면, 지난 10일까지 미 달러화 가치는 4.1% 하락한 반면, 엔화와 유로화 등은 4~5%씩 올랐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공격 타깃이 된 멕시코 페소화와 캐나다 달러, 중국 위안화도 소폭 상승했지만, 원화만 요지부동인 겁니다.

    원화만 유독 내림세를 나타내는 요인으로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꼽힙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관세 우려가 달러 약세보다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세도 달러 매수 수요를 늘려 환율에 상방 압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만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로 103억 달러, 우리 돈 약 15조 원이 유출된 반면, 외국인은 7개월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죠.

    외환 수급상 불균형이 더욱 커지고 있어 환율 하락을 가로막고 있단 설명입니다.

    <앵커>
    관세 우려에 수급 불균형까지 원화 반등 재료를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의 고환율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네, 시장에선 현재의 고환율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분간 1,400원대 아래 진입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인데요.

    한국은행은 강달러 기조가 최근엔 다소 누그러졌음에도 고환율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여전히 많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재차 확대되는 만큼, 원화 가치 반등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한은은 미국발 세계 관세전쟁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면, 우리나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1.4%까지 더 내려갈 것이란 분석도 내놨는데요.

    미 관세에 주요국들의 보복성 대응이 이어진다면, 대미 수출 감소, 교역 둔화에 따른 여타국 수출 감소 등으로 국내 성장에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아주 비관적으로 예측했던 기존 전망보다도 국내 수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관세 전쟁에 따라 국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점 역시 원화 값을 지속적으로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은 특히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된다면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심화할 수 있는데, 원화는 이 두 통화에 모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정유정, CG: 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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