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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온다" 극한 상황 대비하는 미국인들

입력 2025-04-10 17:50  


자연 재해, 침략 전쟁, 전염병 창궐 등으로 인류가 직면한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극단 상황에 대비하려는 민간인들이 이른바 '준비된 시민들'이라는 이름 아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리즈버그 한 들판에서 '인류 최후의 날'에 대비한 사격 훈련이 이뤄졌다. 간호사, 조종사, 건설사 임원 등 10여명이 위장복을 입고 총기를 든 채 모여들었다.

이날 훈련을 주관한 업체는 '총부리와 손도끼'로, 언젠가 닥칠 지도 모르는 종말에 대비해 총기 훈련과 함께 통신·의료 처치, 야간 사격, 드론 정찰, 주택 농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준비된 시민들'은 변방으로 치부되던 이전과 달리 주류로 다가서고 있으며, 극우 단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총기 소유에 대한 인식도 뒤바꾸고 있다는 게 NYT의 진단이다.

2020년 이 업체를 세운 전직 공군 베테랑 에릭 로셔(35)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자력 방어할 힘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도 '암흑이 다가올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상 등을 올리고 '보통 사람들'이 마약 카르텔, 테러리스트 등의 공격부터 경제 불황까지 '사회적 일촉즉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비할지 알리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른바 종말론에 대비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진 '프레퍼'(prepper) 문화가 비주류에 국한된 것과는 어느 정도 결을 달리한다는 게 NYT 분석이다.

'준비된 시민들'은 도구와 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스타트업인 '오픈소스 디펜스' 공동 창업자인 카림 사야는 "5년 전, 1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충분한 스타트업이 없어서 지금과 같은 걸 할 수 없었다"면서 "지금은 이같은 목소리를 확장하고, 민간 방위와 이를 위한 도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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