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비수기인 1분기에 4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자동차 관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외 국가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미국에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먼저 1분기 실적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44조 4,078억원, 영업이익은 3조 6,3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특히 미국 소매판매는 10.8% 늘어난 22만여 대를 기록했는데요. 관세부과로 차 값이 오르기 전에 대거 구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도 지난해 아산공장 셧다운 기저효과로 4% 늘어났습니다.
다만 이외 유럽과 인도, 중국 등지에서 판매가 부진해 전 세계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6% 줄어든 100만 1120대입니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환율효과가 컸습니다.
<앵커>
시장의 최대 관심은 미국 관세가 현대차에 얼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할지 인데. 콘퍼런스 콜에서 여기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까?
<기자>
현대차는 현재로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커서 명확한 숫자를 가지고 소통하긴 어렵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다만 대응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일단 미국 관세 대응 TFT를 구성해 부품 조달과 물류, 생산효율화를 포함한 현지화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빠른 시간내 현지화가 가능한 부품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업체를 발굴하고 있고요. 적시 납품 등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량 판매 가격은 오는 6월 2일까지 동결하고, 이후 가격은 시장에서 정한다는 원칙을 토대로 탄력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말까지 수출 물량을 최대로 올렸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로 인해 완성차는 3개월치 재고를, 부품은 더 긴 기간 대응할 수 있는 재고를 확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만드는 차량을 미국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투싼을 앨라바마 공장으로 넘겼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 물량도 다른 거점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신설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전용 공장인데. 지금 전기차 캐즘 상황이지 않습니까. 활용 방안도 나왔습니까?
<기자>
현대차는 메타플랜트 생산능력을 50만대로 늘리고 알라바마 공장의 원가 경쟁력 노하우를 이식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생산능력이 늘어난 부분은 하이브리드차를 배정할 계획이고요. 내년부터 투입됩니다.
KB증권은 메타플랜트에서 연간 50만대를 생산할 경우 현대차 영업이익이 관세 부과 이전보다 5천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미국 친환경차 판매가 34만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지에서 대부분 소화할 수 있게 됩니다.
대신 국내 전기차 생산 라인은 재고가 쌓여 가동 조정 들어간 상태인데요. 내년 울산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면 과잉 생산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각 공장 흩어져있는 전기차를 모으거나 하이브리드차를 투입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2분기부터 관세 영향 본격화되는데, 올해 전체 실적 전망과 주주 환원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현대차는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각 현지화 전략을 통해 체계적인 대응을 실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제시한 매출 성장률 3~4%, 영업이익률 7~8%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주환원책에 대해서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1분기 보통주 배당금 전년 동기보다 25% 늘린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또 지난 2023년과 2024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총 1조 1천억원 규모의 주식도 소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최상목 기재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오늘 관세와 관련해 미국 정부 측과 통상협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결과가 중요해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9시 우리 정부 대표단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2+2 통상협의 진행합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출국길에 “25% 품목별 관세가 부과돼 산업계가 큰 피해를 겪고 있는 자동차 분야는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협상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이 반토막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행인 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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