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간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매수 수요로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환율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대비 14.4원 오른 1435.0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27.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들어 상승폭을 갑자기 키웠다.
시장참여자들은 수급적인 요인으로 환율이 일시에 급등하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초반까지 미국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와 연준 독립성 훼손 등의 이슈로 달러 인덱스가 98p를 하회했으나,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율을 검토한다는 소식 등으로 반등하고 있다. 또 이날 한국 1분기 GDP가 -0.2%를 기록하며 역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동조하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이날 밤(미국 현지시간 24일 오전 9시) 한미 양국은 재무장관과 통상장관 간 관세협상에 돌입한다. 협상 개시 자체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환율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오늘 밤 시작되는 관세협상은 첫 만남으로, 협상의 시작점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세율 인하 등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란 생각”이라며 “이를 시작점으로 양국간 우호적 분위기가 지속되며 실제 관세율 인하 시그널이 나타난다면, 그때부터 원화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연구위원은 “최근 무역분쟁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오히려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과 협상기대 높아지면 미국으로 자금 회귀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 카드를 계속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원화가 강하게 역전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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