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에서 주식재산을 100억원 넘게 보유한 비(非)오너 주주가 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시총 규모 2조원이 넘는 151개 주식 종목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비오너 출신 임원과 주주의 주식평가액을 분석한 결과, 주식 재산 10억원이 넘는 임원은 201명이었다.
10억원대가 99명으로 가장 많았고, 20억원대 29명, 30억원대 17명, 40억원대 8명, 50억∼100억원 18명으로 조사됐다.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주식 부자는 작년 9월 조사 당시(27명)보다 3명 늘어난 30명이었다.
비오너 주식 부자 1∼3위는 모두 크래프톤그룹 소속이었다.
크래프톤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이사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천275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2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은 3천246억원 이상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조사(2천49억원)보다 1천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크래프톤 주가가 작년 조사 당시 24만3천원에서 올해 38만5천원으로 크게 올랐다.
크래프톤그룹 신규 법인인 인조이스튜디오의 김형준 대표이사는 주식재산 2천73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크래프톤 수장인 김창한 대표이사는 55만4천55주로 2천133억원의 주식재산을 갖고 있다.
크래프톤에서는 이들 3명뿐 아니라 총 8명이 10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510억원), 류성중 크래프톤 주주(349억원), 애덤 맥스웰 맥과이어 크래프톤 주주(223억원), 찰스 구드휴 클리블랜 크래프톤 주주(223억원),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이사(121억원) 등이다.
주식평가액 4위는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이사로 1천937억원을 보유했다. 같은 회사 허정우 기술이사는 5위로 980억원을 보유했다.
이어 스콧 사무엘 브라운 하이브 사내이사 겸 하이브 아메리카 CEO(958억원), 손인호 실로콘투 사내이사(897억원), 민경립 시프트업 CSO(582억원),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517억원) 등의 주식재산이 500억원을 넘었다.
국내 매출 상위 대기업 등기임원 중에서는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이 15억원 상당, SK하이닉스에서는 곽노정 사장이 10억원 수준이었다. 현대차에서는 호세 무뇨스 사장이 18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오너가와 달리 비오너 임원 등 주식 부자는 매출 상위 대기업보다 게임과 제약 업종 등에서 다수 배출됐다"며 "향후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게임, 로봇,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서 상장사가 나올 경우 1980년대 이후 젊은 신흥 주식 부자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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