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환율, 1395원대 상승 출발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미국의 최고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5분 현재 1,396.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오른 1,395.1원에 출발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최고인 Aaa에서 Aa1로 1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무디스는 강등의 배경으로 정부 부채와 이자 상환비용 증가를 들었다. 무디스는 "10년 넘게 미국의 정부 부채와 이자 비중이 비슷한 신용등급의 국가들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는 유일하게 미국 국채에 대해 1917년 이후 AAA라는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등급을 낮췄다. 앞서 다른 신평사 S&P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2011년, 2023년 낮춘 바 있다.

달러 가치는 지난주 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올랐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다시 하락했다.

환율은 이날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관세 협상 소식에 따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일시적 위험회피 심리도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도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미국 자산 신뢰 약화 등 글로벌 달러 약세에 환율도 1,390원대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 밴드는 1,390~1,403원이다.

하나은행도 "오늘 환율은 미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환율 협상 소식에 주목하며 하락이 우세할 것"이라며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추가 달러화 자산 이탈 여부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환율 협상 추이를 주목하며 1,390원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예상 밴드는 1,387~1,39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