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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아날로그의 나라’ 일본 디지털 전환 이끈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5-05-26 15:28   수정 2025-05-26 15:28


팩스 사용, 현금 결제, 서면 기반 업무 등 일본은 오랜 기간 안정성과 전통을 중시하는 경영 문화 속에서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해 왔다. 이런 일본 시장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끄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DNK(디엔코리아)가 있다. 이 회사는 임대주택 운영에 있어 임대료 수납, 계약 관리, 투자 보고서 작성 등 각종 업무의 자동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DNK는 2024년 7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부동산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의 임대 관리 시스템은 여전히 수기형 엑셀과 실물 문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솔루션을 통한 운영 효율화에 대한 니즈가 DNK는 현재 일본 주요 부동산 관리 회사인 알리사파트너스와 계약을 통해 도쿄 등지의 임대주택 5천 세대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렌터카 ERP 플랫폼 캐플릭스가 있다. 2022년 7월 오키나와에 법인을 설립한 캐플릭스는 일본 렌터카 시장에 렌터카 전용 ERP 솔루션과 무인 키오스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시작한 서비스는 현재 큐슈의 5개 지역 및 홋카이도의 3개지역, 도쿄 하네다공항까지 확장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ERP 시스템과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춘 무인 키오스크 단말기를 통해 예약부터 차량 인도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여, 일본 렌터카 업계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원격의료 분야에서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있다. 일본은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이 초진부터 합법화된 시장으로, 닥터나우는 한국에서 축적한 의료기관 및 약국과의 협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다양한 의료기관과 약국 체인,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성장한 배달 산업 인프라를 활용하여 빠른 약 배송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라인헬스케어, 아마존헬스케어 등과 경쟁하며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업성을 검증한 스타트업들이 일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보다 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은 물론, 현지의 니즈 또한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인송 DNK 공동대표겸 CSO는 “아날로그를 고집하던 일본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를 거치고, 고령화라는 사회적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업무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일찍이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한 한국 스타트업 입장에서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고 아직 시장 개척의 여지가 많은 일본은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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