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핵 협상안 거절?…협상 좌초 위기

입력 2025-06-03 15:41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제안받은 첫 공식 협상안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협상팀과 가까운 고위 이란 외교 당국자는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이란은 미국의 제안에 부정적인 답변을 준비 중이며, 이는 미국의 제안에 대한 거절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이란과 다섯 차례 핵협상을 진행한 미국은 지난 달 31일 이란에 처음으로 공식 협상안을 전달했다.

협상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 당국자는 로이터에 해당 협상안이 이란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지 않았으며 우라늄 농축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완화하지 않은 "논의 가치가 없는 제안(non-starter)"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 제안에서 이란 영토 내 (우라늄) 농축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으며, 제재 해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이란 측에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 장관은 미국의 협상안에 대한 이란의 공식 입장을 곧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CNN 방송도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의 협상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협상의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이란 고위 당국자는 CNN에 미국의 협상안은 "일관성 없고 앞뒤가 맞지 않으며, 현실적이지 않고 과도한 요구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내용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들은 CNN에 협상의 동력이 무너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지난 달 23일 로마에서 가진 5차 협상에 이은 후속 협상이 이뤄질 지 불명확하다면서 협상이 더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이란 내 우라늄 농축 활동 허용 여부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이란 내에서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현재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도 해외로 내보내야 한다고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은 전력 생산 등 민간 용도로 자체 핵 기술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그간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과 달리 이란에 민간용 우라늄 농축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완화된 제안을 전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날 CNN은 미국이 최근 전달한 협상안에서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한 입장을 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미국이 이란의 민간 핵 발전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이란 내 저농축 우라늄 농축 활동을 감독하는 컨소시엄에 합류하겠다는 제안이 담겼다고 전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중동 국가들과 더불어 유엔의 원자력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도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이 이란에 정해진 기간 동안 이란 영토 안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미래 합의에서 우리는 (이란의) 어떤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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