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MS에 밀린 애플, AI 혁신 대신 '이것' 선보였다

안익주 기자

입력 2025-06-10 14:50  


최근 AI 기술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이 12년 만에 새 운영체제(OS)를 공개했다. 하지만 혁신적인 AI 관련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면서 업계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올가을 적용될 신규 운영체제와 디자인,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변화는 반투명 시각효과 기반의 신규 디자인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다. 애플은 이를 유리의 광학적 특성에 유동성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설명했다. 알림창이나 시계 등 UI 요소가 반투명으로 처리돼 배경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UI 배치 역시 동적으로 변화한다.

이번 디자인 변경은 iOS7 출시 이후 12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개편으로,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혼합현실(MR) 기기인 비전 프로 등 애플 전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의 업그레이드 내용도 발표했다. 페이스타임과 문자 메시지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이 도입됐으며, 통화 중 녹음된 내용은 요약본으로 제공된다. 단, 페이스타임의 한국어 번역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발신자 정보 파악 후 통화 여부를 안내하는 ‘통화 스크리닝’, 카메라 화면 속 사물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2D 사진을 3D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 초반 무대에 올라 "오늘 엄청난 발표가 있을 것이고, 유의미한 소통의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 발표나 혁신적인 AI 기술 등 ‘깜짝 발표’는 없었고 시장은 차갑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 하락한 201.45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하며 시가총액 7,500억 달러가 증발했고, 글로벌 시총 순위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언어 번역 도구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재설계를 발표했지만, 일부 AI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며 "애플의 AI 본격 복귀는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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