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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들썩…10개월 만에 '최대' 찍었다

입력 2025-06-22 08:26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오르고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749억원으로, 5월 말(748조812억원)보다 3조9,937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약 2,102억원씩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3,105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말까지 6조3,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596조6,471억원으로, 5월 말 대비 2조9,855억원 늘었다. 월말까지 4조7,000억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신용대출도 103조3천145억원에서 1조882억원 늘어 104조4천2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속도라면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 예상된다.

은행권 신용대출 급증에는 주택 거래자금뿐 아니라 증시 투자자금 수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은행에선 주담대 신청 건수와 금액이 올해 1월 대비 71% 늘어나는 등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시행돼도 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일부 은행은 이미 수요 억제 조치에 들어갔다. 만약 계속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다른 은행들도 더 강력한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거나, 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이 다른 용도로 활용되지 못하도록 한도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제가 영끌을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금리 하락기인 만큼 시중 유동성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고, 주택이나 주식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대출 금리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어떤 조치로도 잠재적 영끌 수요를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구체적 부동산 공급안이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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