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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기상도 '양극화' ... AI 햇빛들고, 관세는 먹구름

박정윤 부국장대우

입력 2025-06-27 09:44   수정 2025-06-27 10:00

상의,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 '맑음', 자동차·철강·배터리 '흐림'


올 하반기 산업계 기상도는 업종별로 극명한 명암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개 업종별 협·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한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AI, 트럼프발 수요에 기대를 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조선, 바이오 산업은 '대체로 맑음'으로 평가됐다.

반면, 관세 장벽과 중국의 저가 공세에 직면한 철강, 자동차, 배터리, 섬유패션, 건설 등은 '흐림'이 예보됐다.

이번 조사는 산업 내외부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햇살' 역할을 하며 낙관적 전망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이 늘고, 메모리 단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며 상승세를 탔다. 디스플레이도 AI 최적화 디스플레이 기술인 LTPO OLED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조선업도 '맑음' 예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관련된 LNG 프로젝트 재개 움직임, 새 정부의 조선업 5대 전략 추진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바이오산업은 미국·EU·캐나다의 바이오시밀러 규제 완화와 함께, 美 생물보안법 재추진으로 위탁생산 수요(CDMO)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은 일부 산업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철강은 미국의 50% 고율 관세 부과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수출입 모두 고전 중이며, 자동차 역시 대미 관세와 현지 공장 가동 여파로 수출이 줄고 있다.

석유화학, 배터리, 섬유패션도 중국 저가 공세의 직격탄을 맞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기계산업은 수출 둔화 속에서도 중동발 플랜트 수요가 유일한 돌파구로 부상했으며, 건설업은 대선 이후 SOC 투자 확대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대형 공사 지연 등으로 '흐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의는 "산업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 중국의 가격경쟁 압박이라는 이중고여서 새 정부의 규제 개혁 및 산업 육성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하반기 후반에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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