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약공장 폭발 '대참사'…"36명 사망·30여명 부상"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제약공장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하이데라바드에서 약 50㎞ 떨어진 산업단지 내 제약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났다.

사망자 중 34명은 화재 직후 공장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고, 2명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초 사망자는 12명으로 알려졌지만,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20명 넘게 추가로 발견됐다. 인도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42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제약·화학제품 제조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현지 매체는 화학 반응기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라야나 라오 텔랑가나주 소방국장은 "공장의 분무 건조기 시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며 "원료를 약품 제조용 미세 분말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 전체 구조물이 붕괴됐다. 불은 진화됐고, 몇 시간 안에 잔해 제거 작업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텔랑가나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공장 내부에는 약 100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특수 의료팀이 DNA 검사를 통해 신원 확인에 나섰다.

구조 당국은 추가 사망자나 부상자가 있는지 잔해 제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텔랑가나주 정부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1인당 20만 루피(약 315만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