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부를 덮친 폭염이 동부로 이동해 주말 동안 1억명 이상이 무더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까지 북동부 해안 전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NWS는 일부 지역 낮 시간대 열지수는 예년 평균보다 약 5∼8도 높고, 야간에도 무더울 것으로 전망했다. 열지수는 온도와 습도를 반영한 실제 체감 기온이다.
뉴욕주 뉴욕시의 열지수는 이날 오후 41도로 예상됐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대도시인 애리조나주 피닉스보다도 더 높은 것이다.
동남부 지역의 체감 온도는 46도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NWS는 열지수 26.7∼32.2도는 '주의', 32.2∼39.4도는 '극심한 주의', 39.4∼51.1도를 '위험' 단계로 분류한다.
NWS는 "이번 폭염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며, 밤새도록 거의 또는 전혀 기온과 높은 습도가 내려가지 않으면서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올해 여름 초입부터 고기압이 정체되어 뜨거운 공기가 돔처럼 갇혀 지면을 둘러싸고 움직이지 않는 '열돔 현상' 등에 불볕더위로 시름하고 있다.
중부 오클라호마주에서부터 웨스트버지니아까지는 여전히 폭염 경보가 발령 중이다.
옥수수가 주로 재배되는 중서부와 일부 남부주의 이른바 '콘 벨트' 지역에서는 '콘 스웨트(corn sweat)'로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옥수수 잎 뒷면 기공에서 방출되는 산소와 수증기가 공기 중 습도를 높여 열지수를 5도가량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학자들은 중부 캔자스주 북동부에서 인디애나주 대부분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반면, 건조한 바람 때문에 내륙 유타와 오리건 일부 지역에는 산불 경보가 발령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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