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대체 언제까지"...돌아온 서학개미 행렬

지난달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투자자들이 다시 해외 증시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27조7천억원보다 감소했다.


시장별로 한국거래소가 15조4천억원, 넥스트레이드가 7조2천억원이었다.

반면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늘었다. 지난달 해외 주식 결제액은 504억2천만달러(약 70조2천800억원)로, 7월 500억5천만 달러 대비 3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보다는 해외에 관심을 쏟은 셈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호황을 보이는 반면, 한국 증시는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8월 한 달 59.43포인트(-1.03%) 하락했고, 코스닥도 8.33포인트(-1.03%) 내린 반면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우상향했다. S&P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6,500선도 돌파했다.

국내 증시의 답답한 흐름이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9월은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인 데다 코스피 전체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다만 상법 추가 개정 등이 반등 기회가 될수 있다고 증권가는 내다봤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장기 금리의 하방 경직성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9월 주식시장은 조정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에서는 순이익 감소 우려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악재는 신속하게 반영되는 만큼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는 지속적인 금리인하, 한한령 해제의 가시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50억원 수준으로 회귀 등을 그 조건으로 꼽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방향성 탐색 구간에서 머물러 있을 것"이라면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불확실성, 관세 충격 미확인 등 매크로 경계감이 지수 레벨업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국내 1∼2차 상법 개정안 통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안 등 거버넌스 개선 움직임이 지수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