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최고치 찍고 급락
오늘 하루 변동폭 111포인트
삼성전자 서프라이즈에도 '셀온'
中, 한화오션 美계열사 5곳 제재
코스피가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가 약세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100포인트를 넘어설 만큼 변동폭이 컸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4p(-0.63%) 내린 3,561.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출발 분위기는 좋았다. 전 거래일보다 19.57p(0.55%) 상승한 3604.12에 개장한 뒤 수직 상승하며 장중 고점을 3,646.77까지 높였다. 지난 1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 3,617.86을 단숨에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였고 오후 1시 9분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한 뒤 반전 없이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저치는 3,535.52로 하루 변동폭은 111포인트에 달했다.
개인은 712억원, 외국인은 4,85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6,29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12.53p(-1.46%) 하락한 847.96에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2원 오른 1,431.0원에 정규장을 끝냈다.
*주요 이벤트 (한국시간) ※ 美 셧다운으로 일부 유동적
-IMF 세계 경제전망 (14일 밤)
-美 골드만삭스·JP모건·블랙록 실적 (14일 밤)
-제롬 파월 美 연준의장 연설 (15일 새벽)
-ASML 실적 (15일)
-美 모건스탠리·BoA 실적 (15일 밤)
-美 연준 베이지북 공개 (16일 새벽)
-李 대통령, 민생규제 토론회 주재 (16일)
-대만 TSMC 실적 (16일)
-美 9월 소매판매·PPI 발표 (16일 밤)
-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6일 밤)
-美 9월 산업생산 (17일 밤)
● 삼성전자 3분기 '서프라이즈'
초반 랠리를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규장 개막에 앞서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억원으로 작년보다 31.8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10조원 수준을 웃돌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직후 9만7,500원까지 치솟았으나 오전 10시로 가면서 셀온(Sell-On) 물량이 쏟아졌다. 결국 하락 전환한 뒤 1.5% 내린 9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반도체주들이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군집 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전날 삼성전자를 2,578억원 팔았던 외국인은 2,518억원을 담으며 순매수 전환했다.
● 中, 한화오션 美 자회사 제재
삼성전자 셀온과 함께 이날 장중 전해진 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소식도 한국증시의 약세를 부추겼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한 해사·물류·조선업(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에 반격하기 위해 '한화오션 5개 미국 자회사에 대한 반격 조치 채택에 관한 결정'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중국은 무역 전쟁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는 성명을 내놓으며 글로벌 투심을 약화시켰다.
미·중 갈등의 불씨가 국내 조선업으로 번졌고 방위산업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한화오션(-5.76%), HD현대중공업(-4.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4%), 한화시스템(-7.04%), 현대로템(-3.81%) 등 조선·방산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보복조치가 실행되면서 최근 완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했던 미중 갈등 국면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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