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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에 욕설 세례..."러 요구 안따르면 파멸"

입력 2025-10-20 08: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시종일관 욕설을 퍼붓고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파멸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들은 여러 차례 고성을 주고 받는 등 언쟁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종일관 젤렌스키 대통령을 훈계하며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푸틴은 이것을 전쟁이 아니라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며 "당신은 전쟁에서 지고 있다. 푸틴이 원하면 당신을 파멸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내던지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는 하루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했던 주장과 동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도중 "이 전선 지도, 이제 지겹다"며 우크라이나의 전황 지도를 옆으로 내던졌고 "이 빨간 선은 뭐지? 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다"고 말했다고 한 관리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넘겨받는 대신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2개 주의 점령지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되돌려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돈바스 지역의 일부만 점령해 전선은 2년 넘게 교착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주 4분의 3을 점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원하는 것은 저지선 무력화를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포기하면 러시아군은 키이우까지 바로 직행할 진군로이자 동유럽 다른 국가들을 추가 침공할 발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후 우크라이나전 정책기조가 완전히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며칠 전 러시아 경제는 붕괴 직전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통화 후에는 러시아 경제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되풀이 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늘릴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었던 유럽 동맹국들에 실망을 안겼다고 FT는 전했다.

한 유럽 관리는 "젤렌스키는 회담 후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낙관적이지 않지만 현실적인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라고 이 매체에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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