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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인플루언서' 어쩌지?…보수진영 '내분'

입력 2025-11-09 11:19  



미국의 극우 인플루언서 닉 푸엔테스(27)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재개하면서 미국 보수 진영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때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퇴출당했던 그는 최근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며 보수 내부 논쟁의 중심에 섰다.

푸엔테스는 "유대인들은 이 나라(미국)를 떠나야 한다",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 등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4년 전만 해도 혐오 발언과 의사당 폭동 선동 혐의로 모든 SNS에서 퇴출당했던 그가, 이제 엑스(X·옛 트위터)에서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푸엔테스는 이민자들과 '조직화된 유대인 세력'이 백인 인종을 말살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극단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아 왔다. 그는 올해 3월 팟캐스트에서 "유대인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여자들은 입을 다물어야 하며, 흑인은 대부분 감옥에 가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천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신념을 요약했다.

최근 유력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터뷰한 영상은 조회수 500만회를 넘기며 논란을 키웠다. 푸엔테스는 유대계 보수 인사인 데이브 루빈, 벤 샤피로, 데니스 프래거 등을 '시온주의 유대인', '네오콘 유대인'이라 부르며 이들이 이라크 전쟁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를 두고 보수 진영의 의견은 극명히 갈렸다. 푸엔테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은 칼슨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벤 샤피로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칼슨에 대해 "쓰레기 같은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겁쟁이"라고 비난했고,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히틀러를 존경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푸엔테스에 대해 "스스로 나치라고 부른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보수 논객 브렛 쿠퍼는 크루즈 의원을 겨냥해 "보수 민심이 빠르게 바뀌고 푸엔테스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것이 화나서 눈먼 분노를 보이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케빈 로버츠 회장이 칼슨을 비판하는 이들을 "글로벌리스트 계급"이라고 공격했다가 역풍이 불자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헤리티지재단은 자유시장 경제와 작은 정부 등 '정통 보수'의 가치를 내세워 1980년대 보수의 전성기를 이끈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다.

WP는 "푸엔테스가 미국 보수 운동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둘러싼 내분의 상징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마가'(MAGA) 등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도 그를 받아들일지, 선을 그을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직후인 2022년 11월 푸엔테스를 마러라고 자택에 초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세력으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푸엔테스의 견해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명하며 거리를 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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