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는 1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연준의 마지막 회의가 있는 '슈퍼 위크'입니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시장도 긴장했는지 증시는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안에서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 엔비디아: 중국 수출 빗장 풀리나… H200 허용 검토에 강세
먼저 엔비디아입니다.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비디아가 웃고 있습니다. 장중에 로이터와 세마포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적인 수출 금지와 전면 허용 사이에서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신형 '블랙웰'은 막더라도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H200'은 풀어주는 절충안인 것입니다. 꽉 막혔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정책 변화는 기존의 엄격한 제재가 오히려 중국 기업들의 기술 자립을 부추긴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역시 미국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남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조치를 지지했습니다.
■ IBM: 15조 원 베팅… 컨플루언트 인수로 AI 포트폴리오 강화
다음은 IBM입니다. IBM이 데이터 인프라 기업 컨플루언트(Confluent)를 약 15조 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하자 주가가 개장 전부터 날아올랐습니다. 이번 거래는 주당 31달러에 체결됐는데, 이는 컨플루언트의 직전 종가 대비 약 34%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가격입니다.
사실 인수 금액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마켓에서부터 하락하지 않고 보합권에서 버티거나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인 이유는 이번 인수가 IBM의 'AI 포트폴리오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병으로 컨플루언트 CEO는 IBM 소프트웨어 사업부에 합류하게 됩니다. 시장은 이번 인수를 두고 IBM이 AI 시대를 맞아 고성장·고수익 분야인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려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컨플루언트 주가는 개장 직후 30% 가까이 폭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날 미국 증시 전체가 국채 금리 상승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IBM은 흔들리지 않고 강보합권을 지켰습니다.
■ 테슬라: 모건스탠리 투자의견 하향… "지금은 무조건 살 때 아냐"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모건스탠리가 태세를 전환했습니다. 담당 애널리스트가 바뀌면서 "이제는 무조건 살 때가 아니다"라며 투자의견을 한 단계 낮췄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투자의견은 낮추면서도 목표 주가는 상향 조정했다는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 가치를 높게 쳐줬지만 본업인 전기차 판매는 경쟁도 심하고 잘 안 팔릴 것 같다고 냉정하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로보택시가 2026년에 미국 전역에서 본격화되겠지만 눈이 오면 카메라가 안 보이는 문제 같은 기술적, 규제적 장벽이 여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월요일 장 초반 3%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 상향 이유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가치를 주당 60달러 추가한 점이 작용했습니다. 결국 오늘 테슬라는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추가 하락은 막고 있지만 뚜렷한 반등 모멘텀 없이 약세 흐름에서 횡보 중입니다.
■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적대적 인수' 선언에 날벼락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입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이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선언으로 새 국면을 맞이하면서 넷플릭스 주가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 지급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는 넷플릭스가 지난주 합의한 주당 27.75달러보다 주주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입니다. 개장 전부터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 출발을 예고했습니다.
월가의 시선도 싸늘해졌습니다. 피보탈 리서치는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목표 105달러로 낮췄습니다. "넷플릭스가 워너를 잡으려면 돈을 더 써야 한다"는 공포가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를 더 끌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넷플릭스 독점은 문제 될 수 있다"는 발언이 시장에 확산되며 반등 없이 바닥권에서 횡보 중입니다.
[ 기타 주요 헤드라인 ]
- <li>하드웨어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이 사퇴설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이번 선언은 애플의 리더십 위기론이 대두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li><li>스트래티지가 100일 만에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매수는 최근 몇 달간 공개된 매입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li><li>치폴레가 18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결정은 기존의 관행을 깨고 대규모 금액을 일괄 승인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li><li>넥스트에라 에너지가 메타와 2.5기가와트 규모의 청정 에너지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는 총 13건의 계약을 아우르는 대규모 파트너십으로 구글에 이어 메타까지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li><li>알파벳이 2026년 제미나이 탑재 스마트 안경 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메타의 독주 속에 구글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li><li>펩시코가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의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 개선에 나섭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입니다.</li>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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