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 기조 속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체 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자금 사정이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22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개인사업자 부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1억7천892만원으로 전년보다 30만원(0.2%) 줄며 2년 연속 감소했다.
대출 용도별로 보면 사업자대출은 1.1%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1.7% 감소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은행대출은 0.3% 증가했고, 비은행대출은 0.8% 감소했다. 비은행대출 감소는 2017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초다.
반면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98%로 전년보다 0.33%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 수준과 상승 폭 모두 통계 집계 시작 후 최고다.
특히 비은행권 연체율(2.10%)이 0.72%p 뛰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은행 연체율(0.19%) 상승 폭은 0.06%p였다.
비은행 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동시에 연체율이 오른 점은, 1금융권에서 밀려난 저신용 차주들의 자금 상황이 크게 악화됐을 가능성을 시시한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잔액 대비 연체잔액으로 계산하는데, 이자를 잘 내던 이들이 상환해 연체율이 올라간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 규모가 작은 사업자일수록 연체율이 높은 흐름을 나타냈다. 연 매출 3천만원 미만(2.03%)이 사업자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고, 매출 10억원 이상(0.28%) 구간은 가장 낮았다.
사업기간별 연체율을 보면 3~10년 미만(1.31%)이 가장 높았고, 10년 이상(0.64%)이 가장 낮았다.
종사자가 없는 개인사업자는 연체율이 1.00%로, 종사자가 있는 개인사업자(0.32%)보다 높았다.
대출잔액으로 보면 연체율은 1천만원 미만(2.54%)이 가장 높았고, 2~3억원 미만(0.56%)이 가장 낮았다.
매출액이 적고 사업 기간이 비교적 짧은 영세·신규 사업자 계층에서 자금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연체율은 신용도가 낮은 20대(29세 이하)가 1.29%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대출도 20대가 4.6%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연체율은 건설업(1.93%), 사업지원·임대업(1.31%), 농림어업(1.29%) 순으로 높았다.
코로나19 때 정책 지원과 저금리로 대출이 많이 늘었던 정보·통신(7.1%·1천83만원), 전문·과학·기술서비스(3.6%·632만원) 등 산업에서 평균대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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