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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강경진압·전국 인터넷 차단…'격화일로'

입력 2026-01-09 10:25   수정 2026-01-09 10:37

상인으로 시작 학생·노동자 가세 이란 당국 강경진압·전국 인터넷 차단


이란에서 경제난과 민생고로 인한 분노가 확산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작된 시위는 8일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며 최대 규모로 커졌다.

AF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란 곳곳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대의 영상을 볼 수 있다.

테헤란 서부 주요 도로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여 "독재자에게 죽음을"과 같은 구호를 외쳤고, 주변을 지나는 차량이 경적을 크게 지지를 보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밖에 북부 타브리즈와 동부의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남부 지역까지 시위는 전국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장에서는 최고지도자와 현 체제를 부정하는 구호가 잇따라 등장해, 이란 사회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돼 온 발언들이 공공연히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테헤란의 아미르 카비르대는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 참여로 기말고사를 연기했고, 대형 정유·석유화학 시설이 있는 칸간 지역의 노동조합은 파업에 돌입하는 등 대학생과 노동자들도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다.

이번 시위는 22세 여성이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이유로 당국에 끌려가 살해된 사건에 반발해 2022∼2023년 이어진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활동가 뉴스통신'(HRANA)는 이란 31개주 총 348개 지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권단체인 이란 인권(IHR)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해 최소 4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당국이 전국에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온라인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이날 오전 거의 100%에 달했던 이란 인터넷 연결률이 돌연 5%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2022년 시위 당시에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바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8일 리얄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테헤란 시장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거리로 뛰쳐나가면서 시작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시위 대응에 있어 '최대한 자제'를 촉구하며, "어떠한 폭력이나 강압적인 행동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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