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2주째 전국을 뒤흔드는 경제난 항의 시위를 '폭도' 탓으로 돌렸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IRIB방송 연설을 통해 "일부 폭도들이 거리를 망치며 다른 나라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란 사태 개입을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위 배후로 지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강경 진압 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대면 인터뷰에서 "과거에 그들(이란 정부)은 사람들을 인정사정 없이 쏴댔다. 아무런 무기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머신건을 난사하거나, 감옥으로 끌고 가 교수형에 처했다"며 "그들은 거칠게 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에도 그런 짓을 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럴 능력이 있고,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1천 명이 넘는 이란인의 피가 묻었다"며 "당신네 나랏일이나 관리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작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폭격할 때 미국이 가담했던 것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또 그는 시위대를 "공공기물 파괴자", "사보타주범", "외국인을 위한 용병" 등으로 지칭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란 경제난 항의 시위는 전국 각지로 확산했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까지 민간인과 군경을 포함해 4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노이란인권(IHR)은 시위 참가자만 45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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