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며 사망자가 60명을 넘어선 가운데 당국이 사형까지 검토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달 28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로 이제까지 시민과 군경을 합쳐 모두 62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노르웨이 단체 이란인권(IHR)도 51명 사망을 확인하고 사망자가 추가로 수십명 있다는 보고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는 군경 사상자가 발생하고 방화 등이 잇따르자 강경 진압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국영방송 연설에서 시위대를 "폭도", "공공기물 파괴자", "외국인을 위한 용병" 등으로 몰아붙이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테헤란검찰청은 당국 충돌 및 사보타주 행위자에 사형을 처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지지세력의 맞불 시위까지 포착되며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다.
레바논 방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일"이라며 "그들이 직접적으로 이란 시위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이 평화로운 시위를 분열적이고 폭력적으로 바꿔놓으려 한다"면서도 "앞서 실패의 전례가 있는 만큼 그들이 이란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살해하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들과의 회의에서 이란 사태에 언제 개입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개입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을 타격한다는 게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나는 단지 이란의 시위대가 안전하기를 바란다"면서 "난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시위대를) 쏘기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쏘기 시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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