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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카라카스와 그린란드의 지정학…트럼프의 진짜 목적은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신인규 기자

입력 2026-01-12 07:40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2026년 1월 3일, 미군 항공자산 150대 규모의 편대(헬리콥터, 항공기, 드론 포함)가 베네수엘라 영공을 진입해, 베네수엘라군과 가까운 동맹인 쿠바의 보안자문 인력이 배치된 여러 방어 거점을 타격한 뒤, 베네수엘라 최대 공군기지 내 안전가옥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가 보호를 받고 있었다. 두 사람은 체포되어 미 해군 강습상륙함 ‘USS 이오지마’로 이송되었고, 권리 고지를 받은 뒤 미국을 대상으로 한 코카인 밀매 공모 혐의, 그리고 미국 정부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범죄 카르텔과의 공모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후 뉴욕 법원에 출두해 기소 절차를 밟았다.

체포 직후, 2026년이 향후 수십 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복잡하고 변혁적인 해가 될 것임을 시사하듯, 이 사건을 떠받치던 서사는 거의 즉시 베네수엘라 최대 수출품인 원유로 이동했다.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장악?
마두로 체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인수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앞선 기사가 지적했듯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는 인력 부족과 현금 경색으로 크게 노후화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5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미국 석유기업들에게 18개월 안에 이 거대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비용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고, 기업들은 이후 그 과실을 거두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납세자가 부담한 비용을 보전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생산능력 110만 배럴/일(bpd)을 단지 유지하는 데만 향후 15년간 530억 달러의 지출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있다. 생산능력을 140만 bpd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2026년부터(유지보수 투자 외에) 연 80-90억 달러의 지속 지출이 필요하며, 2026-2040년 1,830억 달러를 투자하면 1990년대 고점인 300만 bpd 수준으로 원유 생산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원유 가격이 낮고 공급 여력이 늘어 가격을 더 누르는 환경에서, 전문가들은 미국 석유기업들이 이 사안에 거의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이 구상에 대한 핵심 반론은, 베네수엘라가 석유산업에 대한 어떤 통제권도 미국에 넘길 의사가 없다는 점이다.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20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원유(약 3,000만~5,000만 배럴)가?대부분 해안 인근 유조선 또는 저장탱크에 보관된 물량?미국에 인도되어 시장가에 팔리고 본인 재량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대신 ‘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는 1월 3일 체포 직후 비교적 유화적이던 어조에서 수 시간 만에 훨씬 강경한 표현으로 전환하며 “우리는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제국의 식민지도 다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1월 6일, 미국의 군사작전을 지지한 베네수엘라 내 인사를 체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미국 석유업계 경영진은 이 사안에 대해 중립적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베네수엘라는 1940년대 이후 좌파 이념이 선거에서 거의 끊기지 않고 우위를 점해 온 나라로, 외국 소유 에너지 자산을 두 차례 국유화한 전력이 있다. 한 번은 1970년대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대통령 시기, 또 한 번은 2000년대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기였다. 단 한 명을 제거한다고 해서 국내에 지배적인 정치 이념이 바뀔 것이라고 보는 것은 상식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며, 이것이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지지하지 않는 배경일 가능성이 크다. 마차도는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 트럼프는 1월 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는 매우 좋은 여성이다. 하지만 그 나라 안에서 존중을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변수: 러시아·중국·그린란드 등

마두로 체포와 미국의 반복된 자원 장악 구상으로 인해 타국의 반발이 커질 가능성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길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우려를 달래는 것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두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이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오랜 동맹으로, 2006~2019년 사이 러시아산 무기 구매와 석유산업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약 170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했다. 이 기간 원유 판매 배당금 지급과 자산권 이전(텍사스 소재 시트고 정유시설 지분 49% 포함)으로 미상환 대출은 2019년 기준 약 30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일부 보도는 러시아가 배당금 지급보다 PDVSA(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의 설비 유지보수 품질 및 사회프로그램 지출을 못마땅해했다고 전하지만, 러시아 국영기관들은 2019년 이후 기존 석유자산 유지, 합작법인 운영 연장, 기술지원 제공에 집중해 왔고, 잠재 자산 익스포저는 50억 달러를 훌쩍 넘길 수 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부채에 대한 익스포저가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되며, 베네수엘라의 단일 최대 채권자다. 양국의 수십 년 무역 파트너십은 베네수엘라 원유와 맞바꾼 1,000억 달러 이상의 금융지원 약속을 낳았고, 현재 남은 잔액은 100~120억 달러를 제외하면 대부분 상환된 것으로 전해진다9. 중국은 여전히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며, 베네수엘라 원유는 베네수엘라 전체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2025년 중국 연간 원유 수입의 약 4%를 구성한다.

최근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러 긴장은 트럼프의 종전 압박으로 다소 완화되는 듯했고, 관세 인상과 기술 수출 제한 속의 미·중 긴장도 관세 유예 및 종료 논의의 장기화, 그리고 미국 정부에 추가 요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AI 칩 수출을 허용하기로 한 합의로 다소 누그러지는 듯했다. 그러나 2025년 말로 가면서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유럽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종전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고, 중국은 대만의 지속적 독립과 일본의 대만 지원을 두고 수위를 높였다. 1월 4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적대 세력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통제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중국·이란을 적대 세력으로 지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미국이 대만에 120억 달러가 넘는 무기를 판매한 가운데,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상당한 전략 에너지 자산 상실 가능성은 양국간의 관계에서 또 하나의 치명적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러시아·중국(그리고 베네수엘라)은 서로를 포함한 일정 수의 국가로부터 도움을 기대할 수 있지만,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 흥미로운 방향 전환을 보이고 있다. 마두로 체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나토 회원국)의 준자치 지역인 그린란드를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이 병합하겠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곳곳에 있다”고 했고 덴마크가 최근 안보를 위해 한 일이라곤 “개썰매 하나를 더 추가한 것”뿐이라고 비꼬았다(시리우스 개썰매 순찰대라는 덴마크 해군 정예부대를 지칭). 또한 크리스마스 직전, 루이지애나 주지사 제프 랜드리를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드는 임무를 가진 특별특사로 임명했다.


미국은 나토 창립 회원국이라는 지위만으로도 필요 시 더 깊은 안보작전을 모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므로, 이 논리는 다소 설득력이 약하다. 분석가들은 이번에도 진짜 이유가 석유라고 본다. 2021년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그린란드 해상에 미발견 석유 약 175억 배럴과 천연가스 147조 입방피트가 매장돼 있다고 추정했다.

1월 5일, 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는 언론에 그린란드에서의 향후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덴마크의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 타당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 날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덴마크 7개국 정상은, 미국의 주장을 직접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북극 안보는 집단적 노력이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날,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그린란드 확보가 국가안보의 우선순위이며 미군 활용은 언제나 대통령의 선택지라고 말했다.


원유 변동성, 동맹 균열?

베네수엘라발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은 현재 원유 가격을 소폭 낮추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베네수엘라가 이에 협조할지 여부는 가시성이 없다. 당장의 글로벌 공급은 베네수엘라 밖에서도 충분하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국 정부의 행보는 유럽 지도부가 외면하기 어려운 불편한 지정학적 진실을 드러낸다.


1월 7일, 미국은 베네수엘라 제재 회피 혐의로 러시아 국적 유조선 ‘마리네라(구 가이아나 국적 ‘벨라-1’)’를 2주간 추격 끝에 나포했다. 러시아 정부가 추격 중단을 공식 요청했고, 인근에 러시아 잠수함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은, 타오르는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중국 또는 러시아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있는 ‘그림자 유조선’ 나포가 늘어나고, 그 무대가 유럽이 되면서,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은 난처한 처지에 놓인다. 한편으로는 수십 년간 당연시해오던 안보 부문의 미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으로부터 영토 양도 요구까지 받는다. 게다가 미국과의 깊은 결속은 끊기 어려운 동시에, 결국 이해당사자들의 보복이 현실화될 경우 그 표적선상에 유럽을 올려놓는다.


최근 사건들 중 유럽 나토 회원국들이 시도한 가장 야심찬 행동은, 자원은 충분치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를 통해 ‘헤게모니 러시아’를 상대로 힘을 투사하려 한 것이었을지 모른다. 그 투사의 핵심 전제는 ‘미국의 동맹과 협력이 제약이나 비용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된다’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 대서양, 이제 유럽에서까지 예고되기 시작한 미국의 행보가 시사하듯, 이 전제는 심각하게 잘못됐을 수 있다. 유럽은 미국에 묶여 있고, 그 반대가 아니다.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로 그 반대였던 적은 없었다.


이상적으로 유럽은, 이러한 ‘겉보기의 힘’이 자국에 초래할 위험과 비용을 감당할 가치가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 미국 단독주의를 성공적으로 시험한 것은, 후속 행정부들이 이를 확대할 강력한 선례가 된다. 유럽 현 지도부에서 단호한 대응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럽의 글로벌 영향력 퇴조라는 ‘현실’보다 ‘겉보기’가 당장은 더 선호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 세계 다른 강대국들이 성장하고 더 복잡한 지정학적 정렬을 구축해 갈수록, 권력·영향력·자본의 흐름도 함께 이동할 것이다.


유럽의 전문 투자자들은 State Street Energy Select Sector SPDR ETF(석유·가스·소모성 연료, 에너지 장비·서비스 산업 기업에 대한 노출)의 강세·약세 국면에서 각각 레버리지셰어즈 원유&가스 롱 +3배 ETP (XLE3)와 원유&가스 숏 -3배 ETP (XLGS)를 고려할 수 있으며, 또한 미국 원유 펀드를 기초로 WTI 가격을 추종하는 ETF에 대해 레버리지 익스포저를 제공하는 WTI 롱 +2배 ETP (WTI2)와 WTI 숏 -2배 ETP (WTIS)도 고려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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